방미 안규백, 美 군·의회 '핵심' 연쇄 접견 "핵잠·전작권 지지 끌어내기 총력"
상원 군사위·해군성 연쇄 접견, 한국 함정 건조 역량 강조 '호혜적 안보' 설득
알링턴 헌화로 '혈맹' 다지고 펜타곤서 '핵잠 도입' 전략적 당위성 피력
[파이낸셜뉴스]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미 국방 정책의 양대 축인 의회와 해군 지휘부와 잇따라 접촉하며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우리 군의 숙원 과제를 향한 전략적 행보를 본격화했다. 안 장관은 한반도 안보 지형의 급변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 군의 질적 역량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핵추진 잠수함 도입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한미 연합 방위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핵심 열쇠로 제시하며 미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설득하는 행보를 보였다.
■ 美 상원 군사위 핵심 인사 연쇄 접견, 초당적 협력 당부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11~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공화당)과 잭 리드 간사(민주당), 릭 스콧 해양력소위원장 등 미 의회 안보 라인의 핵심 인사들을 차례로 만났다.
안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미 의회의 변함없는 지지에 사의를 표하며, 한반도 방위에서 한국 군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전작권 전환 준비 현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안 장관은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미 의회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위커 위원장 등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의회 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이번 의회 접견에서 안 장관은 한국형 핵추진잠수함 도입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기했다.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양 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핵잠수함이라는 전략 자산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미 의회 인사들은 한국의 안보 우려에 공감하며, 동맹 차원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 美 해군성 장관대행 면담 'K-조선' 역량 강조, 호혜적 제안
이어 안 장관은 미 해군과 해병대를 관할하는 해군성 장관대행을 만나 핵추진잠수함 건조 협력을 포함한 해양 전력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안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건조 생산성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의 조선 역량은 미국의 해군 전력 유지와 강화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동맹의 소중한 자산"임을 부각했다. 이는 미국이 직면한 함정 건조 및 정비(MRO) 능력 부족 문제를 한국이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 명분을 미국의 국익과 결합해 설득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지난해 양국 정상이 합의한 공동 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의 정신을 바탕으로, 첨단 해양 전력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양국 해군 간의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기술 공유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의견을 나눴다.
■ 알링턴 헌화로 '혈맹' 예우… 굳건한 안보 공조 과시
정책 협의에 앞서 안 장관은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헌화하며 동맹의 역사적 뿌리를 되짚었다. 그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오늘날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며 동맹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안보 협력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안 장관의 이번 행보는 향후 열릴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등 고위급 안보 협의에서 한국 측의 목소리를 높이는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안 장관이 미 의회와 군 지휘부를 동시에 집중하며 안보 현안을 직접 챙긴 만큼, 한미 간의 실질적인 군사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장관의 이번 방미는 한국의 핵심 안보 현안을 공론화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 의회의 보수적인 핵 기술 이전 태도 등 현실적 장벽이 여전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접견을 통해 형성된 공감대를 실질적인 법적·정책적 결단으로 연결할 구체적인 로드맵 보완이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