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1Q 영업익 2조1622억원…"7800억은 재고효과"
[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이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석유제품 수출 마진 개선 영향으로 올해 1·4분기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회사 측은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재고 관련 일시적 이익이라며 향후 유가 하락 시 실적이 다시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4조2121억원, 영업이익 2조162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조5408억원, 영업이익은 1조8669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정유사업 중심으로 이뤄졌다. 정유 자회사인 SK에너지는 1·4분기 영업이익 1조283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약 7800억원은 재고 관련 이익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 증가 영향으로 정유사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다만 이는 회계 장부상 숫자로 향후 유가 하락 시 줄어들거나 소멸될 수 있는 일시적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8.5달러까지 상승했다. 유가 상승 이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도입한 원유가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되면서 정제마진이 확대되는 래깅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석유제품 수출 확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회사는 현재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로 인해 정유사의 실질 수익성 부담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1·4분기 실적은 재고 관련 일시적 이익과 수출 효과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며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산은 향후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검증을 거쳐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학사업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SK지오센트릭은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와 파라자일렌(PX)·벤젠(BZ) 스프레드 개선 영향으로 흑자 전환했다. SK엔무브는 재고 효과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SK어스온 역시 유가 및 가스 가격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은 북미 판매 증가와 유럽·아시아 판매 회복 영향으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 다만 1·4분기 영업손실은 3492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에 따라 유가와 정제마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운영 최적화와 전략적 재고 운영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방침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운영 최적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힘쓰는 동시에 국내 에너지 공급 안정에도 책임 있는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구자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