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대진표 확정
민선8기, 민주 8-국힘 17 판세
與 "대통령·지지율 기반 탈환"
野 "집값 이슈로 한강벨트 수성"
與 현역 후보 6명… 野는 11명
연임 도전 속 뉴페이스 대결 성사
마포 박강수-유동균 3번째 대결
1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국민의힘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 25개 자치구 기초단체장 후보를 모두 결정했다. 후보등록 기간은 오는 15일 마감된다.
■보수 우세했던 '민선 8기'
올해 선거를 비롯해 지난 두 번의 지방선거는 모두 대통령 선거와 가깝게 치러졌다. 2018년 치러진 민선 7기는 박근혜 정부 탄핵 이후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1개월여 만에 치러졌다. 민선 8기는 윤석열 정부가 2022년 5월 출범한 지 한 달여 만인 같은 해 6월에 진행됐다.
두 선거 모두 집권 여당으로 '쏠림'이 극심한 결과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모두 승리했고, 2022년에는 국민의힘이 17개 자치구를 차지했다. 전 정권 '심판론'과 함께 현 정권 지지율에 높은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강서구는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가 선고됐고, 구로구는 당선자가 백지신탁에 불복하며 이탈했다. 이후 이어진 재선거에서 민주당이 2개 구를 가져가며 현재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은 15명, 민주당은 10명이 됐다.
올해 선거는 지난 2018년과 마찬가지로 조기대선 이후 1년여 만에 치러지는 선거다. '현직 프리미엄'은 지난 선거에서 우위를 가져간 야권이 갖고 있지만, 대통령·정당 지지율을 기반으로 한 여권의 역전 기회도 마련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야권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부동산 세제 등 집값 이슈를 중심으로 '한강벨트'를 수성하겠다는 의지다. 정치적 이슈보다 '생활밀착형' 주제의 영향이 커 정당지지율보다 그간 쌓아온 현직 구청장의 실적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강을 따라 형성된 7개 자치구(마포·용산·영등포·광진·동작·성동·강동구)는 노후된 재개발 지역과 신축 대단지, 자가와 전·월세 세입자들이 혼재하고 절대적인 집값 변동 규모도 크다. 부동산 향방에 따라 표심이 지지율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모두 승리한 지역인 데다, 강남·서초 등과 같이 부동산 표심이 크게 작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반대로 여권에서는 수적 열세에 몰렸던 '민선 8기'를 '민선 7기'와 같이 압승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선거전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3%p 이내로 접전을 펼쳤던 도봉구, 정의당 후보와 3파전을 펼쳤던 마포구, 진보세가 높은 송파구 등이 주요 탈환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는 한강벨트 7개 자치구 가운데 용산구를 제외한 6곳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현역 17명 연임 도전
경쟁에서 이탈한 현역 구청장들로 인해 '뉴페이스' 대결이 성사되는 자치구도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유일한 3선 구청장을 보유했던 성동구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시장 선거에 나선 상태다. 올해 당선 시 '3선 구청장'을 채울 수 있었던 오승록 노원구청장과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모두 민주당 구청장이 있던 지역으로, 성동구 유보화, 노원구 서준오, 금천구 최기찬 후보가 '뉴페이스'로 참가해 국힘 도전자를 상대한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됐다. 이승훈 변호사가 경선 결선에서 승리했지만 과거 아동 성범죄 변호 이력 등이 논란이 되며 '전략선거구' 후보 교체가 이뤄졌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이 강북구청장 후보로 새롭게 전략공천돼 39세의 장지호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는다.
국힘의 경우 현역 불참 사례가 더 많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영등포·동작·강남에서는 '컷오프'가 결정됐다. 용산구에서는 김경대 전 용산구의원이 국힘 후보로 나서 민주당 후보인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상대하게 됐다. 강남구에는 김현기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동작구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정태 전 충북대병원 상임감사가 출사표를 냈다.
다만 박일하 동작구청장 역시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제3당에서 후보를 낸 11개 지역은 '3파전'을 치러야 한다. 특히 개혁신당이 후보를 낸 중구·용산구·성동구·동작구·관악구·강동구 등 6개 지역은 상대적으로 정당 지지율 열세에 처한 보수 후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외 17개 자치구에서는 모두 현역 더민주·국힘 구청장들이 연임을 노리고 있다. 더민주 현역 구청장 후보는 6명, 국힘 현역 구청장 후보는 11명이다. 이 가운데 5곳은 지난 선거를 상기시키는 '리턴매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과 맞붙는 유동균 전 마포구청장은 벌써 세 번째 대결이다. 지난 선거에서 1.96%p로 승패가 갈린 만큼 올해도 재개발, 마포구 소각장 등 이슈를 두고 접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53%p 차이로 재선에 성공한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올해 '최초 여성 3선'을 노리는 후보다. 지난 선거에서 맞붙은 구의원 출신 남기정 국민의힘 후보를 다시 상대한다. 연임을 노리는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시의원 출신 유찬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다시 붙는다. 지난 선거 득표율 차이는 4.4%p였다. 보수 우세였던 지난 선거에서 6%p가량 차이를 벌렸던 동대문·서대문구도 민주당 후보의 재반격을 맞이한다.
오는 15일 후보등록이 마무리되면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1일부터 선거 전날인 다음 달 2일까지 13일간 이어진다. 차량을 이용한 거리 유세나 연설, 대담, 선거 공보물 발송, 선거 벽보와 현수막 게시 등을 할 수 있다. 광역시·도지사 후보자들은 신문·방송 광고도 할 수 있다. 28일부터는 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고, 29∼30일 사전투표를 실시한 뒤 다음 달 3일 본투표가 이뤄진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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