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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육군의 선제적 미래안…김규하 총장, 미국 LANPAC서 사상 첫 기조연설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육군총장 최초 국제 지상군 회의서 기조연설 '대한민국 육군 변혁 가속'  
AI·드론·로봇 누비는 미래 전장 'Army TIGER' K-육군의 미래 청사진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지상군 심포지엄(LANPAC)에서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으로서는 최초로 기조연설에 나서 '대한민국 육군 변혁의 가속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육군 제공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지상군 심포지엄(LANPAC)에서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으로서는 최초로 기조연설에 나서 '대한민국 육군 변혁의 가속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육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구 절벽에 따른 병력 부족이라는 국가적 안보 위기 앞에 대한민국 육군이 던진 첨단화 승부수가 세계 최고 권위의 지상군 군사 무대에서 전격 공개됐다.

15일 육군에 따르면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12~14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된 '인도·태평양 지상군 심포지엄(LANPAC, LANd forces PACific symposium)'에 참석했다. 김 총장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으로는 역사상 최초로 기조연설자로 단상에 올라 '대한민국 육군 변혁의 가속화'를 주제로 전 세계 군사 지도자들 앞에서 K-육군의 혁신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번 하와이 LANPAC 심포지엄은 미국 육군협회(AUSA)가 주관하고 미 태평양육군사령부가 후원하는 인태 지역 최대 규모의 지상군 국제 군사 회의다. 우리 육군 수장의 참석은 2년 만이며, 최초의 기조연설을 맡게 된 것은 글로벌 안보 무대에서 높아진 한국 군사의 위상과 K-방산에 대한 역내 국가들의 관심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 "우크라이나 전쟁 6년 전부터 준비한 'Army TIGER'
김 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2018년 대한민국 육군이 인구 감소와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드론, 로봇, 워리어플랫폼을 핵심 축으로 창안했던 군사혁신 개념인 '아미타이거(Army TIGER)'를 전면에 소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이미 6년 전부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의 필요성을 간파하고 선제적 변혁을 추진해 왔음을 강조한 것이다.

김 총장은 취임 이후 이러한 혁신의 속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군사 전략의 3요소인 '목표(Ends), 수단(Means), 방법(Ways)'의 렌즈를 투영해 아미타이거 체계를 정밀 재평가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인공지능(AI) 기술이 가진 '개방성(Open)'에서 영감을 얻어, 군 구성원과의 공감대 형성과 집단지성 발휘를 변혁 가속화의 핵심 동력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현장 연설에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육군이 이룬 변혁은 육군 구성원은 물론,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과의 연대와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 노력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완벽한 억제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인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기여하겠다"고 천명했다.

■ '상호운용성' 확보로 인태 5개국 연쇄 '방산·군사 외교'
이번 심포지엄 기간 김 총장은 실질적인 군사·방산 외교를 수행했다. 미 태평양육군사령관 클라크 대장을 비롯해 호주 육군참모총장 사이먼 스튜어트 중장, 일본 육상막료장 아라이 마사요시 대장, 몽골 지상군사령관 척트자르갈 치미고후 소장, 싱가포르 육군참모총장 차이 더시엔 소장 등 역내 주요국 지휘관들과 양자 대담을 가졌다.

각국 지휘관들과의 연쇄 대담에서는 최근 역내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양국 육군 간 연합훈련 확대, 군사혁신 분야 교류, 방산협력 강화 등 실질적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미래 전장환경 변화에 대비한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향상과 연합작전 수행능력 강화 방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김 총장은 미 태평양육군사령부와 미 25사단을 찾아 연합훈련 활성화와 다영역작전 발전 방향을 협의했다.

■ 미래 지상전 대비 K-육군이 시급히 갖추어야 할 전력은
군사 싱크탱크와 국방 관련 연구소들은 최근 한국군이 현대전에서 전력화해야 할 시급한 과제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전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입증되었듯 미래 지상전은 저비용 자폭 드론과 이에 대응하는 드론 방공망(안티 드론)의 싸움"이라며 "한국군은 드론 보급의 확대와 적의 드론 떼(Swarm) 공격을 무력화할 레이저 대공무기와 휴대용 재밍(전파교란) 자산을 야전에 최우선으로 배치하는 유비무환의 군수 대비가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국방대학교 안보대학원 교수진 역시 "병력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무인 체계를 도입하는 속도만큼, 이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통제하고 데이터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 지상군 전용 저궤도 군사위성 통신망과 고강도 전자전(EW) 방호 전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진정한 기술 변혁을 완성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 총장이 LANPAC에서 발표한 육군의 첨단화 청사진은 지난달 29일 계룡대 정책설명회에서 공개된 병력 감소 대책과 맥을 같이한다. 당시 육군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전방 GOP 일대에 'AI 기반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도입 중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기상 악화나 기술적 한계로 발생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단계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장비 무력화 시 즉각 가동할 수 있는 '플랜 B와 플랜 C'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첨단 시스템 도입 초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야전의 물리적 한계와 취약점을 현실적으로 보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총장은 이번 LANPAC 발표를 통해 'K-육군의 첨단 기술군으로의 체질 개선을 통한 확실한 대북 억제력 확보'와 '인도·태평양 지역 우방국들과의 군사·방산 협력 고도화'라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지상군 심포지엄(LANPAC)에서 로널드 P.클라크 미 태평양육군사령관과 양자 대담을 갖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실전적 연합훈련 시행, 군사혁신 분야 교류, 상호운용성 보장 등 양국 육군 간 군사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육군 제공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지상군 심포지엄(LANPAC)에서 로널드 P.클라크 미 태평양육군사령관과 양자 대담을 갖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실전적 연합훈련 시행, 군사혁신 분야 교류, 상호운용성 보장 등 양국 육군 간 군사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육군 제공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지상군 심포지엄(LANPAC)에서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으로서는 최초로 기조연설에 나서 '대한민국 육군 변혁의 가속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육군 제공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지상군 심포지엄(LANPAC)에서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으로서는 최초로 기조연설에 나서 '대한민국 육군 변혁의 가속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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