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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협상 결렬 속 갈등 격화
이재용 회장, 파업 D-5 귀국
최대 5만명 파업 참여 전망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 확산
"매서운 바람은 제가 다 맞을 것"
이 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비즈니스센터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하며 전 세계 고객과 국민들에게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과 삼성 구성원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또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삼성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명문화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경영실적과 무관한 경직된 보상 체계 도입 시 미래 투자 여력이 위축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양측 갈등은 지난 3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이후에도 해소되지 못했다. 정부 설득으로 재개된 사후 조정 협상도 최근 결렬되며 협상 동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총파업을 닷새 앞두고 반도체(DS)부문 사장단이 직접 노조를 찾아 대화 재개를 요청했지만 노조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 측은 성과급 제도화와 상한 폐지가 전제되지 않을 경우 교섭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없다. 파업 이후 협상을 진행하면 된다"고 밝히며 총파업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7만여명 가운데 최대 5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정부도 중재에 나섰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나 약 1시간가량 면담을 진행하고 노조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장관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노조 측과도 접촉하며 협상 재개를 설득한 바 있다.
노조는 현재 교섭 재개 조건으로 대표교섭위원 교체와 사측의 입장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존 성과급 체계를 유지하되 특별포상을 통한 보완 방안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어 양측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과 공급망 교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라인 가동 차질과 공급망 영향 등에 따른 직간접적 손실 규모가 최대 10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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