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노조원 투표율 빠르게 증가
전삼노·동행노조 부결 움직임
주주 "합의 무효… 공동 대응"
■DS비중 높은 초기업노조…투표율 빠르게 늘어
24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의 투표에는 투표권자 5만7290명 중 4만8738명이 참여, 투표율 85.1%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선 8187명 중 6655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81.3%였다. 이들 노조를 합산한 투표율은 84.6%였다.
이번 투표는 첫날부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투표 개시 당일인 22일 오후 5시30분 기준 투표율은 57.4%를 기록했고, 전날 오전 10시40분에는 74.27%, 오후 5시13분에는 80.14%까지 상승했다.
DX 부문 조합원이 주축인 동행노조는 협상 과정에서 공동교섭단을 탈퇴하면서 이번 투표권을 부여받지 못했다.
이번 투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초기업노조는 조합원의 약 80%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소속이다. 반면 DX 부문 조합원은 선거인 명부 마감 시점인 지난 21일 오후 2시 기준 전체 초기업노조 조합원(7만850명)의 10% 수준인 7000~8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초기업노조 조합원 상당수가 억대 성과급 수혜 가능성이 있는 DS 부문 소속이라는 점에서 잠정 합의안 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잠정 합의안은 선거인 과반이 투표에 참여하고, 참석자 과반이 찬성할 경우 가결된다.
■"충분한 검토 부족해" 주주, 내부 구성원 반발
다만 초기업노조를 제외한 전삼노와 동행노조를 중심으로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전삼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업부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사안일수록 공개적인 설명과 검증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사후조정안 공개 이후 단 이틀 만에 투표 절차가 시작되면서 현장에선 충분한 검토와 질문 시간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우려와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DX 조합원 비중이 높은 동행노조가 이번 투표에서 제외되면서 내부적으로도 투표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합의 무효를 주장하는 주주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삼성전자에 제기한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를 전날 회사 측이 수용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가 액트를 통해 이를 추진한 것으로, 주주운동본부는 명부를 확보하는 대로 주주들을 결집해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액트는 "노조가 합의안 비준을 위해 총투표를 거친다면 회사의 실질적 주인인 주주들에게도 주주총회를 통해 의사를 물어야 하는 것이 상법 정신과 주주 법감정에 부합한다"며 "경영진의 일회성 성과급 지급은 경영상 판단 영역일 수 있지만, 영업이익의 특정 비율을 지속적으로 분배하는 구조적 변경은 주주의 배당 재원을 침해하는 자본이동"이라고 주장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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