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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해킹 공포 커지자 기회 왔다", '수출' 질주하는 K보안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5 15:32

수정 2026.05.25 15:32

보안 그래픽. 뉴시스
보안 그래픽.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보안업계가 내수 중심에서 해외 시장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진출이 두드러진다.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위협이 커지면서 현지화 경험이 많은 K보안 업체들의 해외 수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5일 보안업계와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안랩 수출액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78억원, 218억원, 244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보안 기업 사이트와 합작 설립한 '라킨'을 기반으로 중동 시장 확장을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라킨은 사우디 내 공공기관 및 기업에 엔드포인트·네트워크 보안 제품군, AI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보안 위협 분석 플랫폼 'XDR' 등을 제공한다. 추후 생성형 AI 보안, 사물인터넷(IoT) 보안 등 서비스 범위를 늘리고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안랩은 '안랩 CPS 플러스'를 앞세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동남아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현지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 흐름에 맞춰 공장·발전소 등 산업 현장의 제조·운영기술(OT) 보안 기술을 제공 중이다.

이글루코퍼레이션도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글루는 2023년 수출액이 35억원에서 2024년 12억원으로 줄었다가 2025년 51억원으로 반등했다. 2023년에는 42억원 규모 키르기스스탄 국가 통합 사이버안전센터 사업을 수주하며 보안 정보 이벤트 관리(SIEM) 솔루션 '스파이더 티엠' 등을 제공했다. 키르기스스탄, 미얀마,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등에서 국가사이버안전센터를 구축한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하는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 보안 기업 CMC 사이버 시큐리티와 베트남 보안 시장 및 유통망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니언스도 꾸준히 해외 수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지니언스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수출액이 10억원에서 14억원, 15억원으로 늘었다. 지니언스는 제로트러스트 네트워크 접근(ZTNA) 제품으로 기술검증(PoC)을 진행하며 북미와 아프리카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엔드포인트 탐지 대응(EDR) 제품은 사우디 공공기관 구축 사례를 기반으로 중동 지역에서 PoC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글로벌 누적 고객이 200곳을 돌파했다.

AI발 보안 위협이 커지며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은 더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은 2025년 343조원에서 2030년 532조원 규모로 연평균 9%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일부 글로벌 솔루션은 선진국의 고도화된 인프라에 맞춰져 있어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운영 환경과 괴리감이 생기기도 한다"며 "K보안은 균형 잡힌 기술 수준과 실제 적용 가능성을 기반으로 해 수요가 많은 편이다.
보안 시장 자체가 커지며 K보안의 수출 기회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