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철 청장, 도산안창호함 닻 올린 캐나다서 CPSP 수주 지원 행보
빅토리아 오타와서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CPSP 정부 지원 의지 피력
한화오션 이노베이션 데이 개최 및 캐나다 주요 다섯개 대학과 협력 논의
북미 최대 방산전시회 캔섹 참석해 현지 국방 수뇌부와 연쇄 면담
김경률 해군참모총장도 현지 전시회 동시 참가해 수주 지원 측면 엄호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최신예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태평양을 횡단해 캐나다 해군기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가운데 정부와 해군 수뇌부가 현지에서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한 전방위 군사 외교 활동에 돌입했다
28일 방위사업청은 이용철 청장이 지난 24~27일 캐나다 빅토리아와 오타와를 연이어 방문해 캐나다 CPSP 수주 지원과 양국 간 방산협력 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총력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행보는 6월 말로 예정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한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와 독자적인 기술력을 캐나다 군 수뇌부에 각인시키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캐나다 CPSP 12척 규모 프로젝트 도전하는 K-잠수함
캐나다 해군이 추진 중인 차기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 CPSP는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디젤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총 20조 원에서 최대 60조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초대형 북미 방산 사업이다. 캐나다 정부와 군 수뇌부가 요구하는 핵심 조건은 광활한 대서양과 태평양 나아가 북극해를 아우르는 장기간 단독 초계 작전이 가능한 원양 방어 능력과 장거리 잠항 성능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캐나다 자국 내의 조선소 활성화와 독자적인 유지보수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한 현지 건조 인프라 구축 및 정비 인프라 확보 조건을 필수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12척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을 확보하려는 캐나다의 까다로운 무장 체계와 현지 기술 이전 요구조건에 한국 해군의 최신예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은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유일한 실물 자산으로 꼽힌다. 도산안창호함은 디젤 잠수함 중 세계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공기불요추진체계 AIP와 국산 리튬이온배터리 기술을 결합하여 수 주간 수중에서 은밀히 작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장거리 잠항 능력을 입증했다. 또한 국산 잠수함 최초로 고성능 정밀 타격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을 갖추어 강력한 응징적 억제력까지 구현해 냈다. 수주전에 뛰어든 경쟁국 기종 중 이처럼 검증된 최첨단 무장 기술을 갖추고 실전 배치까지 완료된 잠수함은 한국형 체계가 유일하다.
■정비와 군수지원, 캐나다 산업계 협력·금융지원 체계도 관건
정부와 국내 방산 업계가 민관군 원팀을 이루어 캐나다 현지에서 이노베이션 데이를 개최하는 등 전방위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결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지난 4월 호주 정부가 차세대 다목적 호위함 사업의 최종 승리자로 한국의 충남급을 제치고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의 개량형 모가미급 호위함 11척을 확정한 뼈아픈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은 호주의 만성적인 해군 병력 부족 문제를 꿰뚫어 보고 매립형 통합 마스트 유니콘과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원형 다목적 작전실 설계 등 고도의 자동화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단 90명의 인원만으로 3900t급 함정을 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해 승기를 잡았다.
또한 일본은 화력의 밀도보다 호주의 광활한 배타적 경제수역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도록 한국 함정의 2배에 달하는 6000에서 9000해리(약 1만1100~1만6700km)의 압도적인 항속거리와 플랫폼의 장기 지속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구매국의 안보 아킬레스건을 철저한 맞춤형 기술과 전략적 판단으로 해결해 준 사례다. 한국 방산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건조 성능의 우수성과 함께 캐나다 산업계,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 정비와 교육훈련 군수지원 성능개량까지 포함하는 장기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완벽하게 설계해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같은 대규모 방산 프로젝트의 최종 성패는 국가 차원의 고도화된 대규모 금융지원 체계가 얼마나 뒷받침되느냐에 따라 갈린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의 재정 부담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수출 금융 및 보증 한도 지원이 패키지로 연계되어야한다는 지적이다.
■소프트 파워와 군사 외교의 결합 한 캐 해군 입체 총력전
이번 캐나다 수주전의 특이점은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프트 파워 외교가 전개됐다는 점이다. 현지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한국 캐나다 해군 군악대 합동 공연은 76년 전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헌신한 캐나다 참전용사들에게 감사 선율을 전하며 현지 국방 수뇌부와 시민들의 정서적 유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보훈 안보의 토대 위에서 정부 방산 당국의 수장인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의 조달 외교와 김경률 해군참모총장의 군사 외교가 한층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입체적 군사 외교 활동을 펼졌다.
김 총장은 북미 최대 규모 방산전시회인 캔섹에 동시 참가하여 캐나다 국방 고위 관계자들과의 연쇄 면담을 갖고 한국 해군의 실전 잠수함 운용 경험과 군수 정비 노하우를 직접 브리핑하며 우리 기업들의 수주 활동을 측면 엄호했다. 이 청장이 현지 주정부 및 산업계 대학과의 산업협력 기반을 닦고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과 신속 국방조달 모델을 논의하는 동안 김 총장은 해군 최고 지휘관으로서 한국형 잠수함의 전술적 신뢰성과 연합 작전 능력을 군사학적으로 보증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문화와 방산 조달 군사 수뇌부가 현지에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전방위 압박 전술을 펼친 만큼 K-방산의 글로벌 신뢰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군 당국은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굳건한 축선 하에 우방국들과의 해양 안보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캐나다 차기 잠수함 프로젝트의 최종 수주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 태세를 최고조로 유지해 나갈 방침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