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로 뭉치는 미·일, 로봇 지상군 시대 앞당긴다[이종윤의 밀리터리 월드]
-日 HW 모듈에 美 자율주행 SW 결합, 신냉전 공급망 재편 속 최적의 파트너
-자위대 '비전 60' 실전 배치, 첨단 기술 자립과 글로벌 방산 공급망 재편 가속화
-소니 로고의 다족 감시·정찰 로봇 '가상 컨셉'이 던진 미·일 군사 협력의 미래
-SNS 뒤흔든 AI 이미지 '아이보·타키온' 고신뢰 독자 방산망 구축 아젠다 부상
[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본 소니(Sony)사의 로고와 전방위 회전형 감시돔을 탑재한 채 거친 야전 지형을 지탱하는 다족형 무인 감시·정찰 로봇의 영상과 이미지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가상 개념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소니의 브랜드 이미지를 차용해 제작한 가상의 콘셉트 아트다.
세계 방산 시장이 이 가상의 이미지에 즉각 반응한 배경에는 일본이 수십 년간 축적해 온 독보적인 로봇 제어 및 광학 기술 자산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은 민간 지능형 로봇 분야의 선구 국가다. 과거 소니가 인공지능 로봇 '아이보(AIBO)'를 통해 확보한 실시간 센서 융합 및 복합 관절 제어 메커니즘, 그리고 혼다(Honda)의 '아시모(ASIMO)' 시리즈로 대변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족·다족 자율 보행 알고리즘은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선다. 이 기술들은 거친 야전 지형에서 로봇이 스스로 균형을 잡고 장애물을 회피하며 경로를 개척하는 무인 전투 체계의 핵심 소프트웨어적 원천 자산이다.
특히 일본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고정밀 액추에이터(모터 구동계) 제조 기술과 초고성능 CMOS 이미지 센서(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반도체 소자)는 군사 정찰용 무인 플랫폼에 이식될 경우 즉시 전술적 승패를 결정지을 무서운 잠재력을 품고 있다.
방산 전문가들은 최근 미·일 군사 협력 추이로 미루어 볼 때, 이러한 일본의 고신뢰성 하드웨어 모듈 기술과 미국의 군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는 구체적인 민군 겸용 프로젝트 착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한다.
일본은 오랜 무기 및 관련 기술 수출 전면 금지 규제를 깨고 지난 2014년 '방위장비이전 삼원칙'으로 개정한 데 이어, 지난 2023년 12월과 2024년 3월에 걸쳐 지침을 완전히 개정해 살상 무기의 제3국 수출 허용으로 미국 기업의 특허를 받아 일본에서 패트리엇(PAC-3) 요격 미사일을 라이센스 생산, 미국으로 역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최근 이처럼 독보적인 민간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등 동맹국과 결합해 차세대 무인 전력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