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정책

'프로젝트 아고라', 실험실 밖으로···기업 자금 실제 옮겨본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9 14:19

수정 2026.05.29 15:11

"실거래 참여 기업 섭외 중..테스트 난관 없다"
향후 전 세계에서 쓰일 수 있는 게 목표
기관 간 결제가 목적, 소매금융에선 활용 안 돼

사진=챗GPT
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국제결제은행(BIS)과 8개 중앙은행이 '프로젝트 아고라(Project Agora)' 실거래 실험에선 기업을 섭외해 실제 자금송금을 해보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실제 기관간 결제가 원만하게 이뤄지는 지 확인해보려는 시도로, 앞서 단계들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제약은 없을 것으로 판단됐다.

윤성관 한국은행 디지털화폐실장은 29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진행된 '프로젝트 아고라의 추진 성과 및 의의' 백브리핑에서 "기업을 직접 섭외해 실제 송금하는 것도 테스트하려고 하고 있다"며 "기업 자금이 A은행을 거쳐 B은행, C은행까지 가는 거래나 외환동시결제 등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BIS는 영란은행, 뉴욕 연반준비은행, 프랑스 중앙은행, 일본은행, 한은, 멕시코 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 등 7개 중앙은행과 40여개 금융기관 참여하에 실시한 프로토타입 결과를 공개했다.

프로토타입은 토큰화된 지급준비금, 예금을 공유 분산원장기술(DLT) 기반 플랫폼에 결합하는 작업으로 기존 국가 간 지급에서 나타나는 느린 처리속도, 높은 비용, 불투명성 등을 해소하는 게 목적이다.

BIS는 안전한 결제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BIS는 "기관 간 원자적 결제(연결된 모든 단계 거래가 하나의 단위가 돼 모두 실행되거나 전부 실행되지 않는 처리 과정)가 가능함을 보여줬다"며 "통화와 관할권 전반에 걸쳐 안전하게 구현됐다"고 짚었다.

그 다음이 실거래 실험 단계다. 아직 구체적 일정은 나오지 않았으나, 기업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윤 실장 설명이다. 국내 기업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는데 단일 통화를 쓸 수도, 복수로 사용할 수도 있다"며 "실거래 테스트는 기본적으로 상호 합의한 시나리오대로 진행하기 때문에 난관은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윤 실장은 이어 "실거래 테스트는 채권, 채무가 실제 이동하는 것을 점검하는 과정"이라며 "은행들은 예금토큰을 실제 블록체인상에서 발행해야 하고, 자체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등 내부규정들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거래 실험부터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참여해 총 8개국으로 구성되는데 궁극적인 목표는 전 세계에서 프로젝트 아고라를 통해 발행되는 예금토큰 등이 쓰이는 것이다.
다만 프로젝트 아고라는 기관 간 결제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개인 중심의 소매금융 단위에서는 활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