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에 재직 중인 20·30대 젊은 고소득 직장인들이 수도권 남부 부동산 시장을 이끄는 핵심 매수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단체협약이 최종 타결되면서 삼성전자 무주택 직원들은 주택 구입 자금으로 최대 5억 원, 전세 자금으로는 최대 3억 원까지 연 1.5%의 파격적인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해당 대출의 상환 기간은 10년으로 설정됐다.
이 사내 대출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절반 이하 수준일 뿐만 아니라, 가장 까다로운 대출 문턱으로 꼽히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도 자유롭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인한 '역대급 성과급' 기대감도 주택 구매력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잔금은 내년 성과급으로"…1.5% 사내대출 등에 업은 2030 '반도체 큰손'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젊은 직원들의 매수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업장과 가깝거나 통근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경기 화성 동탄, 용인 수지, 수원 영통 등 이른바 '반도체 배후 주거지'에 집중되고 있다.
화성 동탄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체에 "시세 16억 원짜리 전용 84㎡ 아파트를 사겠다고 찾아온 20대 신혼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은 98년생 삼성전자 직원, 아내는 99년생 SK하이닉스 직원이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들의 자금 조달 공식에 대해 "자기자본 3억~4억 원에 부모 증여와 회사 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아 먼저 계약을 체결한 뒤, 부족한 잔금은 내년 초에 나올 성과급으로 충당하겠다는 계산이 많다"며 "기존에 오피스텔이나 월세에 거주하던 직원들까지 적극적인 매수 우위로 돌아서고 있다"고 귀띔했다.
반도체 벨트 집값 고공행진…'신고가' 릴레이
이러한 젊은 고소득층의 집중적인 매수세는 실제 해당 지역의 집값 상승과 신고가 거래로 직결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주요 지역의 상승률은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성시 동탄구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49%를 기록해 4주 연속 상승폭을 키우며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성남시 중원구(0.41%), 용인시 수지구(0.38%), 수원시 영통구(0.35%) 등도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며 반도체 배후 주거지의 강세를 입증했다.
실거래가 역시 치솟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대장주로 꼽히는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최근 20억 8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용 102㎡ 역시 22억 4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용인과 판교, 분당 등지에서도 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마을 2단지 전용 84㎡는 25억 6000만 원에,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17㎡는 41억 8000만 원에 각각 손바뀌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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