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비싼' 여전채 대신 '중국머니' 조달…위안화 김치본드 러시 [fn마켓워치]
삼성카드, 연 2%대 위안화 김치본드 발행…조달 다변화 나선 카드업계
[파이낸셜뉴스] 삼성카드가 이달 연 2%대 금리로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최근 여전채 금리가 급등하자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위안화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달 28일 4억위안(약 880억원) 규모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물이며 표면금리는 연 2.08% 수준이다. 삼성카드의 신용등급은 AA+다. 회사 측은 "운영자금 마련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추진 중인 두나무 지분 인수에 따른 자금 수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증권, 삼성SDS, 삼성카드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두나무 지분 139만주(4%)를 총 6128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삼성카드 몫은 약 1526억원 규모다.
이번 김치본드는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한 뒤 중국계 기관투자자들에게 셀다운(재매각)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최근 카드사와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위안화 김치본드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카드, KB국민카드, 현대캐피탈 등도 올해 들어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배경에는 급등한 여전채 금리가 있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AA+급 여전채 금리는 연초 연 3.3% 수준에서 이달 29일 기준 연 5.0%까지 상승했다. 반면 위안화 김치본드는 달러채 대비 절반 수준 금리로 조달이 가능하다.
실제 KB국민카드는 지난 2월 발행한 달러 표시 김치본드 2년물 금리가 연 4.4%였지만, 3월 발행한 위안화 표시 2년3개월물 금리는 연 2.1% 수준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카드사들이 조달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해외 투자자 기반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여전채 시장 금리가 급등하면서 카드사 입장에선 위안화 조달 메리트가 커졌다"며 "특히 중국계 기관 수요가 살아나면서 당분간 위안화 김치본드 발행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김치본드는 국내 거주자 또는 외화 자금 수요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외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공모 김치본드 시장은 2017년 이후 사실상 중단됐지만, 한국은행이 지난해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공모 김치본드 투자 제한을 전면 완화하면서 발행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