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고체연료 폭발' 사각지대 정밀 진단, 방사청·국방부 기술지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서 폭발 화재, 근로자 5명 숨지고 2명 중경상
2018년·2019년 이어 세 번째, 정전기·마찰 취약 고체추진제 세척 중 발생
안규백 국방장관 "방위사업청과 협력 원인 규명 및 안전대책 수립 적극 협조"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핵심 거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또다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고에너지를 다루는 로켓 고체연료 공정의 고질적인 위험성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사고 수습과 더불어 원인 규명을 위한 철저한 기술 지원에 착수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 대전공장 또 폭발, 8년간 동일 사업장서만 세 번째
1일 오전 10시 59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56동 세척공실에서 강력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즉각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100여 명과 장비 30여 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근로자 5명이 숨지고 1명이 전신화상으로 중상, 1명이 경상을 입는 등 총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 사업장에서 유독 대형 인명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연장로켓 '천무'와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 등의 추진체를 생산하는 해당 공장에서는 지난 2018년 5월 고체연료 충전 중 폭발로 5명이 사망했고, 불과 9개월 뒤인 2019년 2월에도 정전기 및 마찰로 추정되는 폭발로 3명이 숨진 바 있다. 이번 사고까지 포함하면 지난 8년간 동일한 사업장에서만 무려 13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고체연료 공정 왜 위험한가, 미세 마찰·정전기에도 '대형 사고'
방역 및 방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로켓과 미사일에 공급되는 고체추진제는 액체연료와 달리 그 자체가 화약 덩어리와 같아 외부의 아주 미세한 물리적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번 폭발 역시 다양한 방산 공구를 제작하고 정비하는 과정에서, 공구에 묻어 있던 잔여 화약을 세척하는 도중 원인 불명의 점화원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체연료 공정은 가공이나 이형, 세척 단계에서 미세한 마찰열이나 작업자의 옷에서 발생하는 정전기조차도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고용노동부가 즉각 해당 사업장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특별 감독 체계에 돌입한 이유다.
■ 국방부·방사청 합동 대응, 안규백 장관 "기술적 지원 아끼지 않을 것"
정부와 군 당국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공동 대응에 나섰다.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마치고 귀국 중 사고를 보고받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는 방위사업청과 함께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의 원인 규명에 필요한 모든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안 장관은 이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히는 한편, "향후 이러한 방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산업체 전반의 안전대책 수립과 인프라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방위산업진흥국장 등 전문 인력을 현장에 급파해 상황을 파악 중이며, 군 기술진과 함께 정밀 역학조사를 조속히 지원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