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생산적 기업승계'에 5년간 3兆 투입
M&A펀드 등 종합 솔루션 마련
2500개社 대상 컨설팅 제공 계획
로펌과 법적문제·세무부담 해소
사회적 난제 풀고 포용금융 앞장
우리은행이 제3자 중소·중견기업 승계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아 기업별 맞춤형 지원을 고도화한다. 향후 5년간 기업승계 분야에 최소 3조원을 투입해 2500개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승계 분야에 3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외국계처럼 펀드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2월 기업승계지원센터를 신설, 지금까지 102개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했다. 4월에는 기술신용보증기금과 '기업승계 및 기술혁신 촉진을 위한 인수합병(M&A)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3억원을 특별출연해 438억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장기적으로 기업승계 M&A 펀드 조성을 통해 종합 솔루션 비즈니스로 발전시킨다는 것이 정 은행장의 복안이다. 고령화 속 기업승계가 기존 친족(자녀) 승계에서 경영진인수(MBO), 직원인수(EBO)로 넘어가면서 금융·법률·세무 등 종합 솔루션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커졌다는 판단이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MBO·EBO 방식으로 승계된 기업의 장기 생존율은 50% 수준으로, 일반 기업 생존율(10~20%)을 크게 웃돈다.
상대적으로 기업승계가 활발한 일본의 경우 지방은행이 지역 한정 사업승계 펀드를 조성해 지방자치단체와 상공회의소, 정책금융기관과 연계하고 있다. 시즈오카금융그룹은 캐피탈 자회사의 임원 파견, 관리회계·인사제도·디지털 전환 지원 등을 결합한 '핸즈온' 방식의 승계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임재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일본의 금융회사들이 후계자 부족이라는 사회적 난제를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해낸 것처럼 국내 기업승계 시장에서 사회적 이슈 해결에 앞장서는 책임감 있는 설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승계 사업 고도화는 생산적·포용금융과도 맞닿아 있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판단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향후 5년간 매년 100개 기업의 가업승계를 성공할 경우 △고용 1만명 유지 △매출 기반 10조7000억원 보전 △생산유발효과 469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934억원이 기대된다.
특히 우리은행은 주요 로펌과 손잡고 중견·중소기업 대표들이 승계에 있어 대표적으로 겪는 법적 문제와 세무 부담 등을 해소할 방침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김앤장 법률사무소,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통합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기업승계 비즈니스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배연수 우리은행 부행장은 "단순히 친족간 부의 승계가 아니라 기업이 고용을 승계하고, 회사의 핵심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으며, 생태계가 보전될 수 있는 형태의 기업 승계를 지원하고자 한다"면서 "자녀승계 관련 세제 혜택을 넘어 M&A, MBO, EBO 사례를 연구해 기업승계가 새로운 사업의 영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