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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3밀 취약' 방역 사각지대 깬다…10개 기관 연동 시스템 출범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방감염병관리체계' 가동, 군수·시설·의료 자원 전산망 통합
3밀(밀집·밀폐·밀접) 특수성 고려, 평시 감염병에 효율적 대응
단체 생활 특성 고려 선제 조치, 확진자·밀접 접촉자 추적 관리

지상군작전사령부 소속 장병들이 지난 2021년 12월 13일 경기 용인시 지작사 선봉대 강당에서 군 장병 대상 코로나19 3차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국방부 제공
지상군작전사령부 소속 장병들이 지난 2021년 12월 13일 경기 용인시 지작사 선봉대 강당에서 군 장병 대상 코로나19 3차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국방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군 방역 체계가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을 맞이할 전망이다. 단체 생활과 밀집 환경으로 인해 감염병 확산에 취약했던 군부대 내부의 의료·군수·시설 자원을 하나로 묶고, 질병관리청 등 정부 기관과의 데이터 연동을 통해 선제적 방역 관리가 가능한 전산 플랫폼이 본격 도입된다.

■군 의료·군수·시설 전산망 통합, 범정부 10개 기관 실시간 연동
국방부는 전군 군 감염병 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극복하고 신속한 초동 조치를 수행하기 위해 개발한 '국방감염병관리체계'의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군의무사령부가 주도해 구축한 이 플랫폼은 부대 내 방역 자원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새로운 시스템의 핵심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관리되던 군수, 시설, 의료 분야의 전산망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점이다. 이를 통해 일선 부대에서는 감염병 발생 시 필요한 격리 가능 시설 현황은 물론, 마스크나 방역복 등 군수물자와 의약품의 재고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범정부 차원의 방역 공조도 한층 긴밀해진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연계 시스템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법무부 등 정부 10개 기관의 데이터베이스와 전산망을 연동했다. 이로 인해 휴가나 외출 중인 장병의 감염병 발생 정보가 군에 즉각 공유되어 부대 내 유입을 차단하는 선제적 조치가 가능해졌다.

■역학조사 전산화로 신속 대응, 부대별 세부 통계 산출 기능 구현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단체 생활을 하는 군 특성을 고려한 역학조사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과거 수작업이나 유선 보고에 의존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던 확진자 발생 보고와 동선 추적이 전산화되면서, 밀접 접촉자를 실시간으로 분류하고 격리 등 후속 조치를 취하는 속도가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특히 시스템 내에 '대시보드' 형태의 시각화 통계 기능이 도입되어 각 군 및 부대별로 감염병 발병 현황과 추이에 대한 세부 통계 자료를 실시간으로 생성할 수 있게 됐다 [일부_인용]. 국방부는 이러한 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군 내 감염병 유행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정책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탄바이러스 정복한 '이호왕 정신' 디지털 軍陣 의학으로 계승
이 같은 군 방역의 전산화는 과거 최전방 장병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유행성출혈열(신증후군출혈열)을 정복하며 한국 군진 의학의 기틀을 닦은 고(故) 이호왕 박사의 역사적 맥락과 궤를 같이한다. 1970년대 이 박사는 분단국가의 특수성 속에서 전방 부대 장병들에게 유행하던 괴질의 원인인 '한탄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예방 백신인 '한타박스'를 개발해 내며 전 세계 의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번 국방감염병관리체계의 출범은 이호왕 박사가 이룩한 '방역 안보'의 정신을 21세기 디지털 기술로 계승·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아날로그식 역학조사에 의존했던 과거의 한계를 넘어, 실시간 데이터 과학을 군 방역에 전면 도입함으로써 장병들의 보건 안전을 지키는 과학적 보훈 안보의 토대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美·나토 등 보훈 선진국, 실시간 자원·증상 감시로 전투력 보존
글로벌 안보 선진국들 역시 군대의 특수성을 고려해 고도화된 전산 방역망을 운영 중이다. 미국의 경우 군보건감시처(AFHSD)를 중심으로 전 세계 미군의 의료 데이터와 파병 이력을 단일 전산망(DMSS)으로 통합 관리한다. 감염병 발생 시 전 세계 기지별 격리 시설과 군수물자 현황을 실시간 지도로 시각화해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다국적 연합군인 나토(NATO)는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템 기반의 '근실시간 감시 툴(NRTS)'을 통해 국경을 넘는 초고속 연동 체계를 갖췄다. 확진 판정 전이라도 일선 부대에서 기침·발열 등 특정 증상자가 급증하면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연합군 사령부에 즉각 경고를 보내 초기 확산을 차단하는 구조다. 이번 국방부의 이 같은 시스템 도입은 글로벌 안보 선진국 수준의 전산 방역 인프라를 우리 군에 도입하려는 본격적인 전환점으로 관측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국방감염병관리체계 구축은 평시는 물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신종 팬데믹 상황에서도 군 전투력을 안정적으로 보존하는 선제적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군 장병들의 보건 안전을 지키고 빈틈없는 안보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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