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제작사, 인니서 흥행 질주...공동제작 '고스트 인 더 셀' 336만명
바른손이앤에이, 조코 안와르 '고스트 인 더 셀' 공동제작
[파이낸셜뉴스] 과거 한국 영화의 동남아 진출이 완성작 수출과 리메이크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한국의 자본·기획력과 현지 창작 역량을 결합한 국제공동제작 모델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나홍진 감독이 시나리오 원안과 기획을 담당한 공포영화 '랑종'(2021) 이후 공동제작 모델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 글로벌 리포트 등은 최근 인도네시아를 단순 수입 시장이 아닌 공동제작 파트너로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인도네시아 조코 안와르 감독의 '고스트 인 더 셀'이 지난 4월 16일 현지 개봉해 누적관객 336만명을 모았다.
4일 바른손이앤에이가 조코 안와르의 제작사 컴앤씨 픽쳐스와 공동 제작하고 해외 세일즈를 담당한 인도네시아 장르영화 '고스트 인 더 셀'이 이같은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고스트 인 더 셀'은 개봉 직후 3주 연속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개봉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이 영화는 인도네시아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르바란 시즌'이 아닌데도 이같은 성적을 거둬 현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돼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독창적인 세계관과 사회 풍자적 연출, 폭력성과 블랙코미디를 결합한 장르적 균형감으로 해외 장르 팬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전 세계 148개국에 판매되며 국제 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인도네시아 개봉 이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순차 개봉을 이어가고 있으며, 북미를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서구권 개봉도 예정돼 있다. 조코 안와르 감독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대중성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커리어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참고로 인도네시아영화관 티켓 가격은 대략 3000원 정도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영화 시장과 한국영화 산업의 교류'(2024, 문성주 블루진픽처스 프로듀서)에 따르면 평균 제작비를 10억~20억원 수준으로 계산하면, 10억원의 제작비인 경우 70여만명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
영화·미디어 산업 전문 분석 매체인 스트림라인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극장 산업은 연간 1억2000만명이 넘는 관객이 몰리는 동남아 최대의 성장 시장이다.
총인구 약 2억8600만명으로 세계 4위 대국이나 1인당 연간 관람편수는 0.5편도 되지 않는다. 1만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나라라 대형극장체인이 자카르타를 비롯한 자바섬의 대도시 유흥가에 몰려 있다. 이 때문에 '도시 지역 중산층 및 젊은 세대'가 전체 흥행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으로, 매주 3~4편씩 로컬 호러·코미디 신작과 글로벌 대작들이 잇따라 개봉해 마케팅과 스크린 확보 경쟁이 뜨겁다. '고스트 인 더 셀'처럼 개봉 직후 3주 연속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셈이다.
한편 바른손이앤에이는 앞서 베트남 영화 '돈 크라이 버터플라이'(Don't Cry, Butterfly)를 베니스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선보여 대상과 혁신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호러 판타지 영화 '레스파티'(Respati)로 전 세계 주요 지역 판매를 이어가며 현지 장르 콘텐츠의 해외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한 '더 북 오브 시진 앤 일리인'(The Book of Sijjin And Illiyyin)은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북미 장르 영화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고스트 인 더 셀'은 바른손이앤에이가 공동제작까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다. 현재는 태국 스튜디오 GDH 559와 함께 흥행 감독 반종 피산다나쿤의 신작 '인헤릿'(Inherit) 공동 해외세일즈도 진행 중이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컴앤씨 픽쳐스와의 2년간 독점 파트너십 계약을 기반으로 향후에도 조코 안와르 감독과의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조코 안와르 감독은 '사탄의 숭배자' IP의 세 번째 작품을 차기작으로 준비 중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