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승리하지 못한 지방선거
결과 승복하고 민심 겸허히 수용을
외견상 여당의 압승이 아니라고 할 수 없지만, 당초 여당이 기대했던 싹쓸이 당선은 아니었다. 서울과 대구, 경남 등 주요 선거구이자 경합지역에서 여당은 국힘에 패배함으로써 전체적으로도 스스로 이겼다고 말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어떤 선거에서나 민심은 일방적인 쏠림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한쪽에 힘이 과도하게 쏠린 정치판도의 폐해를 국민도 잘 알고 있다. 야당인 국힘에 일부 힘을 실어준 이번 선거는 야당에 견제 역할을 잘하라는 의미라고 본다. 야당이 앞으로 할 일은 국민이 모아준 힘을 바탕으로 균형자로서 정치의 중심을 잡아 여당과 협력하여 국정을 바른 길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집권 여당도 독주에 제동을 건 민심을 되새겨 정치를 멋대로 좌지우지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처럼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여 국정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둘 다 이긴 것이 아니라 둘 다 진 선거다. 결과에 승복하면서 유권자 국민의 뜻을 깊이 헤아려 오직 국민과 민생을 위해 땀을 흘려야 한다.
이번 선거는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선거 신뢰성을 떨어뜨렸다. 무엇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이 크다. 진상을 철저히 조사한 뒤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수차례 문제가 지적되었던 중앙선관위의 안이하고 오만한 조직 운영이라고 본다. 추후 조직 쇄신책도 당연히 내놓아야 한다.
이제 여야는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면서 무엇보다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기 바란다. 마침 이재명 정부 1주년이 된 시점이다. 수출 활황으로 성장률이 높아지고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지난 1년 동안의 경제 운영은 합격점을 주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수출이나 주식은 일부 기업이나 국민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주었을 뿐이다. 대다수 국민은 경제가 좋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가는 날로 오르고 경제의 한 축인 자영업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로 양극화는 더 깊어지고 있다. 겉보기에 좋은 경제의 온기가 서민층으로 퍼지도록 여야는 손을 맞잡고 고민해야 한다.
새로 뽑힌 지역 일꾼들도 내 고장 살리기, 지방 부흥을 위해 손발이 닳도록 뛰기 바란다. 이번 선거는 4년마다 한 번 있는 지방선거다. 지역이 살아야 나라 전체가 부강해진다. 향후 4년이 죽어가는 내 고향을 되살리는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하고 열성을 쏟아야 할 것이다.
국민 앞에 허리를 굽신거렸던 후보자의 태도를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 당선된 인물들 모두 마찬가지다. 당선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오만해지고, 일보다는 정쟁에 빠지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국민은 기억한다. 유권자는 그런 인물은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낙선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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