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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병상 배정하고 환자 흐름 관리...대형병원 '운영 AI' 경쟁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분당서울대병원, 입원 관리 시스템 '스누워드가이드' 본격 가동
삼성서울병원은 AX추진단 출범...전 분야 AI내재화 착수
서울대·아산병원도 AI·빅데이터 활용해 운영 효율화
진단 보조 넘어 병상·응급실·환자 연계까지 디지털 전환 가속

분당서울대병원 데이터 기반 입원 관리 시스템 스누워드가이드(SNUH WARD GUIDE) 화면 이미지.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데이터 기반 입원 관리 시스템 스누워드가이드(SNUH WARD GUIDE) 화면 이미지.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형병원들의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분석 기술 활용이 급격히 확장되고 있다. 병상 운영과 응급실 관리, 환자 이동 체계까지 병원 운영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과거 영상 판독과 진단 보조에 집중됐던 의료 AI가 이제는 병원 자원 배분과 환자 흐름을 최적화하는 핵심 인프라로 진화하면서 의료 서비스의 질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은 데이터 기반 입원 관리 시스템 '스누워드가이드(SNUH WARD GUIDE)'를 본격 가동했다.

스누워드가이드는 입원 대기 환자의 우선순위를 자동 산정하고 가용 병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병상 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대기일수와 수술 일정 등 입원 관련 정보를 종합해 병상 배정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환자에게 배정 결과를 안내하는 시점을 기존보다 30분 이상 앞당겼다. 병상 가용 현황과 입·퇴원 상황, 전실·전동 현황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병상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AI와 데이터 기술을 병원 운영에 접목하려는 움직임은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와 함께 AI 기반 환자 의뢰·회송 자동화 체계 구축에 나섰다. 해당 시스템은 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과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에 AI를 연동해 환자 의뢰·회송 절차를 자동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의료진의 행정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중복 검사를 최소화하고 지역·권역 의료기관 간 진료 연계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입원 예정 환자와 수술 일정, 퇴원 가능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병상 수요를 예측하고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 병상 회전율을 높이고 응급실 체류시간을 줄이는 등 환자 중심의 운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한발 더 나아가 병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AI 전환(AX)'을 선언했다. 지난 1일 기존 디지털혁신추진단을 확대 개편한 AX추진단을 출범시키고 진료와 연구, 환자 경험, 행정 업무 등 병원 전 분야에 AI를 내재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운영 중인 대화형 AI 서비스 'SMC-GPT'를 고도화해 진료기록 요약과 문서 작성, 업무 질의응답 등을 지원하고, 의료정보시스템과 연동한 AI 서비스 '다이아(DAIA)'를 통해 전자의무기록 검색·분석과 환자 정보 요약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환자 생체 데이터와 개인 건강 데이터를 진료에 활용하고, 협력 의료기관과 환자 정보를 효율적으로 공유하는 플랫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의료 AI의 새로운 진화 단계로 평가된다. 병상 배정과 환자 이동,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간 진료 연계는 물론 병원 조직 전반의 업무 혁신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로 AI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병원 한 관계자는 "AI가 특정 진료 분야를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병원 운영 체계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앞으로는 병상 수요 예측과 환자 흐름 최적화, 의료진 업무 자동화까지 가능한 운영 AI가 병원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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