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6만弗로 주저앉은 비트코인.. 美 규제법안이 반등 이끌까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8 18:10

수정 2026.06.08 18:09

금리인상 전망에 가상자산 위축
시장구조 법안 '클래리티 액트'
내달 상원문턱 넘을지 관심쏠려

6만弗로 주저앉은 비트코인.. 美 규제법안이 반등 이끌까
중동 사태 발생 이후 매크로(거시경제) 변수가 확대되자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정책 모멘텀'에 주목하며 향후 입법 속도가 반등 시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연초부터 지난 7일까지 27.7%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7만~8만달러선을 유지했으나, 이달 초부터 6만달러선으로 급락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과 엑스알피(XRP, 리플)도 각각 43.11%, 37.25%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하락세를 보이자 거래량도 얼어붙은 양상이다. 지난달 국내 5대 원화마켓(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거래대금은 472억5849만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련주들도 하락세를 걷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지난 5일까지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각각 11.66%, 18.84% 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동 사태 이후 국제유가가 치솟은 것은 물론, 인플레이션 우려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통상 금리 인상 국면에서는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확대된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고위험, 고유동성 자산인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등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다"면서 "지난 4월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며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된 상황이다. 또 최근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출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하반기 '가상자산 정책 명확화'를 반등 재료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규제 입법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감독 체계를 규정한 '지니어스 법안' 통과 당시 비트코인은 12만3000달러대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의 경우 미국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액트'가 주목된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지난달 클래리티 액트를 본회의로 넘겼으며, 지난 1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 입법 일정에 추가시켰다. 정확한 표결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르면 오는 7월 중 통과 가능성이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클래리티 액트는 미 상원 전체 투표를 앞두고 있는데, 민주당에서 최소 7표를 받아야 하는 만큼 초당적 입법 절차가 필요하다"며 "백악관과 가상자산 관련 기업은 신속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으나 은행권의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역시 하반기 입법 논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은 지난 2월을 마지막으로 관련 입법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정치권에선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입법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연구원은 "이달 중순 이후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대한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지분투자를 진행한 전통 금융사와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역할들이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