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돈을 내고 모르는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서비스가 미국에서 등장했다. 결혼을 앞둔 부부는 남는 좌석을 플랫폼에 올리고, 참석 희망자는 신원 확인과 부부의 승인을 거쳐 하객으로 들어간다. 영화 속 '웨딩 크래셔'와 달리 몰래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초대받은 유료 하객에 가깝다.
초대받은 '웨딩 크래셔'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6일(현지시간) 결혼식 빈 좌석을 낯선 사람에게 연결해주는 플랫폼 '낫 어 웨딩 크래셔'(Not a Wedding Crasher)를 소개했다.
이 플랫폼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사는 제프 베슨·카리나 베슨 부부가 만들었다.
참석자는 아무 결혼식에나 들어갈 수 없다. 플랫폼에서 열린 좌석을 확인한 뒤 참석을 요청하고,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다. 이후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가 신청자의 프로필을 보고 승인 여부를 정한다.
좌석 가격은 부부가 정해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결혼을 앞둔 부부는 남는 좌석 수와 가격을 직접 정할 수 있다. 참석자는 승인을 받은 뒤 일정 금액을 내고 결혼식에 간다. 플랫폼은 신원 확인과 결제, 진행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는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라스베이거스, 텍사스 조지타운, 플로리다 플랜트시티, 미시간 매키노시티 등에서 열리는 결혼식이 올라와 있다. 좌석 가격은 1인당 30~60달러 수준으로 표시됐다.
부부가 낯선 사람을 초대하는 이유는 비용과도 관련이 있다. 결혼식장 최소 보증 인원이나 갑작스러운 불참 때문에 빈자리가 생기면 이미 지불한 식사와 장소 비용이 남는다. 플랫폼은 이런 좌석을 원하는 사람에게 연결해 부부가 일부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게 한다.
신원 확인 거쳐 최종 승인
서비스 이름은 '웨딩 크래셔'지만 실제 구조는 정반대다. 홈페이지는 참석자가 초대받지 않은 침입자가 아니라 부부가 승인한 하객이라고 설명한다. 모든 참석자는 제3자 신원 확인을 거치고, 부부는 신청자를 거절할 수도 있다.
제프 베슨은 미국 애리조나 공영라디오 KJZZ 인터뷰에서 출시 초기 300명 넘는 참석 희망자가 등록했고, 당시 6개 결혼식이 공개돼 있었다고 말했다. 참석 희망자는 20대부터 70~80대까지 다양하고, 결혼식 업계 종사자나 결혼을 앞둔 커플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결혼식을 사적인 가족 행사로 보는 시선에서는 낯선 사람의 유료 참석이 낯설 수밖에 없다. 플랫폼 측도 안전과 승인 절차를 강조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누구도 초대 없이 도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올라와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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