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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정기예금 26년래 최대..금리인상에 단기예금 쏠림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기업들의 정기예금 잔액이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9일 보도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기업들이 현금을 투자 대신 예금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법인 정기예금 잔액은 76조9540억엔(약 728조7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규모다. 최근 2년간 증가액은 약 25조엔(약 236조원)에 달한다.

일본 기업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2023년까지 40조~50조엔 수준에서 유지됐다. 그러나 BOJ의 금리 인상 이후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특히 증가분 상당수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정기예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시점을 정하지 못한 기업들이 일단 자금을 안전자산에 예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기업들도 정기예금 규모를 늘리고 있다. 닌텐도와 다이킨공업 등은 올해 3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대일본인쇄(DNP)는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일부를 단기 정기예금에 예치했다. 미쓰비시케미컬그룹은 자회사 매각 대금 일부를 정기예금으로 운용 중이다.

기업들은 향후 성장 투자나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TDK는 영업현금흐름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설비투자와 전략 투자에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일본 기업들이 과도한 현금 보유를 지속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일본 기업의 높은 현금 보유 비율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성장 투자 확대와 주주환원 강화 요구도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예금 수익률은 개선됐지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다. 기업들이 쌓아둔 현금을 언제 투자와 주주환원으로 연결할지가 일본 증시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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