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이 도시키 도쿄일렉트론 CEO
SK하이닉스와 ‘윈윈’ 사례 들며
"양국 강점 달라 상호보완적 관계
사회문제까지 다층적 협력 가능"
【파이낸셜뉴스 도쿄·서울=서혜진 특파원 임수빈 기자】 가와이 도시키 도쿄일렉트론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아시아의 미래' 한일특별세션 특별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은 반도체 분야에서 서로 다른 강점을 갖고 있어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이 강점을 더 갈고 닦으면서 협력해 나가면 앞으로의 두 나라의 발전, 그리고 나아가서는 세계의 발전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메모리·장비"…상호보완 협력 강조
도쿄일렉트론은 반도체 생산 과정의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폭넓은 장비 포트폴리오와 오랜 기간 축적한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 대표 반도체 장비업체이자, 세계 5대 반도체 장비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10만대 이상의 장비를 전 세계에 출하했고, 올해부터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고객의 투자도 확대되고 연간 4000~6000대의 장비가 출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와이 사장은 "AI 반도체를 비롯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2000개 이상의 공정이 필요한데, 도쿄일렉트론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전공정 분야에서 특히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 패키징 솔루션도 적극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일렉트론의 핵심 시장 중 하나는 한국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이 주요 고객사다. 이에 양국 기업 간 협력이 반도체 기술 혁신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가와이 사장은 "서로의 강점을 살리는 것, 그리고 깊은 신뢰 관계에 따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하며 과거에도 중요했고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중요하리라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韓日 협력 없이 기술 진화도 없어"
가와이 사장은 과거 SK하이닉스와의 협력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2014년 당시 SK하이닉스의 요청을 계기로 사내에서 개발을 포기했던 한 기술을 다시 추진해 제품화에 성공했다"며 "해당 장비는 현재도 도쿄일렉트론의 주력 제품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D램 분야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한일 기업 간 신뢰와 협력, 그리고 함께 전진하겠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대표적인 윈윈의 성공 사례"라며 "반도체 산업과 양국 관계 역시 이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의 협력 없이 세계의 기술 진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가와이 사장은 앞으로도 한일 반도체 협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저출산·고령화 등 공통과제도 안고 있는 만큼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왕래객 수가 13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경제협력은 물론 안보와 문화, 사회적 과제 해결까지 포함한 보다 중층적인 협력 관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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