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사실상 속도조절…시장안정에 무게
오는 15~16일 회의서 금리인상도 유력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은행(BOJ)이 금융정상화 과정에서 추진해온 국채 매입 축소를 내년 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보도했다. 최근 장기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채시장 안정에 무게를 두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BOJ는 오는 15~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감액 계획을 점검하고 내년 4월 이후에는 감액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당초 BOJ는 시장 기능 회복을 위해 국채 보유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장기금리 급등이 새로운 부담으로 떠올랐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한때 연 2.8%를 기록하며 1990년대 중반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국발 금리 상승 압력과 일본 정부의 재정 확대 기조,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결과다.
우에다 BOJ 총재도 최근 강연에서 "국채시장이 본래 기대되는 기능을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그동안 추진해온 양적긴축(QT)의 1차 목표가 상당 부분 달성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시에 그는 "국채를 흡수해야 하는 민간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BOJ가 국채매입 축소를 멈추더라도 금융정상화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 매입한 국채의 만기 상환 규모가 신규 매입액을 크게 웃돌아 보유 국채는 앞으로도 연간 40조~50조엔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충격은 줄이면서도 정상화 기조는 유지하는 절충안인 셈이다.
기준금리 인상도 함께 추진된다. BOJ는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연 0.75%에서 1.0%로 0.25%p 올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인상이 결정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며 기준금리가 1%에 도달하는 것은 1995년 이후 31년 만이다.
BOJ 내부에서는 최근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기업들의 가격 전가 확대가 맞물리면서 근원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BOJ가 자체 산출하는 근원 물가지표는 지난 4월 2.8% 상승해 전달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BOJ가 금리 인상과 QT 속도 조절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에는 강경하게 대응하면서도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은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다만 적극 재정을 추진하는 일본 정부의 국채 발행 확대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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