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9회 무사 1·3루 허공에 날린 한화, 강백호 대기록에도 충격의 '고척 피스윕'
강백호 역대 64번째 통산 150호포 폭발… 그러나 팀 패배로 빛바랜 영광
원성준 이틀 연속 결승타 맹위… 키움, 짜릿한 뒷심 앞세워 3연전 싹쓸이
9회 무사 1·3루서 K-뜬공-K 자멸… 3경기 단 6득점 빈공에 운 한화
[파이낸셜뉴스] 뜨겁게 타오르던 독수리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고척 스카이돔의 서늘한 공기 속에 완전히 얼어붙었다. 반면 끈적한 뒷심을 발휘한 영웅 군단은 주말 시리즈 내내 한화의 심장을 무너뜨리며 완벽한 싹쓸이 승리를 챙겼다.
키움 히어로즈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회말에 터진 원성준의 천금 같은 결승타를 앞세워 3-2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12일 서건창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4-3 승)로 기선을 제압했던 키움은 13일(3-1 승)에 이어 이날까지 내리 역전쇼를 펼치며 안방에서 거침없는 스윕승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 초반 흐름은 치열한 눈치 싸움의 연속이었다. 키움이 2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한화 선발 왕옌청의 치명적인 폭투를 틈타 박수종이 홈을 파고들며 먼저 0의 균형을 깼다.
침묵하던 한화 타선을 깨운 것은 역시 '타점 기계' 강백호였다. 강백호는 4회초 공격에서 호쾌한 우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단숨에 1-1 동점을 만들었다. KBO리그 역대 64번째로 달성한 자신의 통산 150홈런 고지를 자축하는 완벽한 한 방이었다. 기세를 탄 한화는 5회초 김태연의 2루타와 유민의 좌중간 적시타를 묶어 2-1로 경기를 뒤집으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주말 내내 보여준 키움의 뒷심은 매서웠다. 5회말 김건희의 1루수 앞 땅볼로 악착같이 2-2 동점을 만들어낸 키움은 8회말, 마침내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전날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결승타를 때려냈던 원성준이 2사 2루의 압박감 속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이틀 연속 팀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우뚝 섰다.
한화에게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9회초 마지막 공격, 선두 타자들의 연속 출루로 무사 1, 3루라는 황금 같은 역전 찬스를 잡았다. 외야 뜬공 하나면 최소 동점, 안타 하나면 재역전이 가능한 상황. 그러나 한화 벤치의 기대는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산산조각 났다. 믿었던 김태연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문현빈마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되며 분위기가 급격히 식었다. 마지막 타자 유민마저 삼진으로 돌아서며 3명의 타자가 단 하나의 공도 외야로 보내지 못한 채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주말 3연전 동안 한화 타선이 뽑아낸 점수는 고작 6점. 타선의 극심한 혈액순환 장애는 결국 스윕패라는 최악의 결과표로 돌아왔다. 집중력의 키움과 무기력했던 한화, 고척벌에서 마주한 두 팀의 주말은 이토록 극명하게 엇갈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