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네덜란드다"… '유럽 킬러' 일본 만난 쿠만의 뼈 있는 선전포고
쿠만 감독, 15일 F조 1차전 앞두고 "철저히 분석했다, 뎀파이가 핵심" 필승 다짐
모리야스 감독 "빠른 공수 전환이 무기" 맞불… 엔도 이탈엔 "가족과 팬들께 죄송"
시몬스 빠진 오렌지 군단 vs 캡틴 잃은 아시아 최강
[파이낸셜뉴스] 전통의 이름값이냐, 무서운 기세의 연장이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F조의 판도를 가를 사실상의 '조 1위 쟁탈전'이 막을 올린다. 상대의 돌풍을 인정하면서도 전통의 강호로서 자존심을 굽히지 않은 로날드 쿠만 네덜란드 감독과, 또 한 번의 '자이언트 킬링'을 조준하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 간의 팽팽한 지략 대결이 댈러스의 밤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쿠만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아시아 최강' 일본과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쿠만 감독은 "일본이 대단히 강한 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전력 분석도 철두철미하게 마쳤다"면서도 "일본을 존중하지만, 우리는 네덜란드다"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FIFA 랭킹 8위이자 월드컵 3회 준우승에 빛나는 네덜란드지만, 1차전을 앞둔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사비 시몬스(토트넘)와 위리엔 팀버르(아스널) 등 핵심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완전체 전력 가동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쿠만 감독 역시 좋은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숨기지 않으며 "일본전은 우리에게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내용과 결과 모두 챙기겠다"고 짚었다. 공격의 열쇠로는 몸 상태를 완벽히 끌어올린 멤피스 뎀파이(코린치안스)를 지목했다.
상대인 일본(18위)의 기세는 매섭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을 3-2로 격파한 것을 시작으로 A매치 6연승을 내달리고 있으며, 지난 4월 영국 원정에서는 우승 후보 잉글랜드를 1-0으로 제압하며 완벽한 '유럽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2022 카타르 대회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연파했던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엔 오렌지 군단을 제물로 삼겠다는 각오다.
모리야스 감독은 "단단한 수비에서 날카로운 공격으로 전환하는 것이 일본 축구의 색깔이며, 이를 그라운드에서 증명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중원의 기둥이자 캡틴인 엔도 와타루(리버풀)가 부상 악화로 최종 명단에서 낙마한 것은 뼈아픈 타격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의무팀과의 심도 있는 논의 끝에 100%의 상태로 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엔도 본인과 가족, 그리고 팬들에게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 팀 모두 치명적인 전력 누수를 안고 링에 오르는 가운데, 물러설 수 없는 1차전의 승리의 여신이 어느 쪽을 향해 미소 지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