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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달라하라 매일 밤 '물폭탄'... 홍명보 감독이 밤마다 하늘을 쳐다보는 이유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낮엔 폭염, 밤엔 도로 잠기는 국지성 호우… 킥오프 시간대와 겹쳐 '초비상'
체코전은 운 좋게 비켜간 수중전… 진흙탕 승부 대비한 전술적 플랜 B 필수

과달라하라 지역에 갑자기 쏟아진 비로 인해 도로와 인도 모두 물에 잠겼다. 이런 날씨가 매일 밤 반복되고 있다. 뉴스1
과달라하라 지역에 갑자기 쏟아진 비로 인해 도로와 인도 모두 물에 잠겼다. 이런 날씨가 매일 밤 반복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결전의 땅 과달라하라의 하늘이 심상치 않다. 한낮에는 살갗이 타들어 갈 듯한 뙤약볕이 쏟아지지만, 해가 지고 나면 돌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거센 장대비가 쏟아진다. 눈에 보이는 적의 전력보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18일 오후 7시(한국시간 19일 오전 10시)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조 1위의 향방을 가를 운명의 단판 승부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킥오프 시간대다. 대표팀이 현지에 입성한 이후, 과달라하라는 매일같이 기상천외한 날씨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늦은 오후부터 자정 사이에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가량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가 쏟아진다. 도로나 인도가 순식간에 물에 잠기고 일부 지역은 정전까지 겪을 정도다. 현지인들에게는 익숙한 우기의 일상이지만, 오후 7시에 경기를 시작해 밤 9시 무렵까지 그라운드를 누벼야 하는 태극전사들에게는 경기력을 갉아먹는 치명적인 변수다.

과달라하라 날씨가 묘하다. 매일 밤 천둥을 동반한 요란한 비가 쏟아진다. 뉴스1
과달라하라 날씨가 묘하다. 매일 밤 천둥을 동반한 요란한 비가 쏟아진다. 뉴스1

다행히 지난 11일 체코와의 1차전 당시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장신 군단인 체코를 상대로 공중전과 수중전이 결합된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것은 한국에 큰 행운이었다. 하지만 멕시코전에서도 하늘이 도와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물이 고인 그라운드에서는 정교한 패스 플레이가 불가능해지고 체력 소모가 극심해진다. 코칭스태프 차원의 철저한 수중전 대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경기를 둘러싼 외적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정작 맞붙어야 할 멕시코의 전력 자체는 결코 넘지 못할 산이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멕시코는 개막전에서 2명이 퇴장당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으나 전술적인 한계를 뚜렷하게 노출했다.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전 국가대표 기성용 역시 "멕시코의 전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해볼 만한 수준"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 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 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뉴스1

다만 홍명보 감독은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홍 감독은 "멕시코는 전통의 강호이자 이번 대회의 홈팀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가 누렸던 것처럼, 개최국의 이점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일방적인 응원전을 경계했다.

체코전 승리로 심리적 우위를 점한 한국이지만, 4만 관중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녹색 텃세'와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과달라하라 물폭탄'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멕시코전에 도사리고 있다. 보이지 않는 변수들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조 1위 통과의 성패가 달려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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