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던 서머빌·학포를 왜 빼, 바보같은 실수"… 다잡은 경기 날려버린 네덜란드 쿠만 감독의 오판 [2026 월드컵]
후반 19분 서머빌 추가골로 2-1 리드… 일본 측면 완벽히 압도한 네덜란드
득점 직후 서머빌·학포 동시 교체 '잠그기' 돌입… 이해할 수 없는 벤치의 패착
주도권 넘겨받은 일본의 파상공세… 결국 가마다에게 극적 동점골 내주며 자멸
[파이낸셜뉴스]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같은 2-2 무승부였지만 양 팀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승점 1점을 따낸 일본은 환호했고,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네덜란드는 절망했다. 이 극적인 희비 교차의 이면에는 오렌지 군단을 이끄는 수장, 로날드 쿠만 감독의 뼈아픈 전술적 패착이 자리하고 있었다.
네덜란드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일본과 2-2로 비겼다. 전력의 우위를 앞세운 네덜란드가 달아나면 일본이 끈질기게 따라붙는 양상의 혈투였다.
팽팽하던 흐름 속에서 네덜란드는 후반 19분 크리센시오 서머빌의 번뜩이는 득점으로 2-1 리드를 잡았다. 당시 서머빌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을 앞세워 일본의 수비진을 완벽하게 압도하고 있었다. 일본의 측면은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서머빌을 전혀 감당하지 못했다.
흐름을 탄 네덜란드가 기세를 몰아 추가 득점까지 노려볼 수 있는 완벽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득점 직후, 쿠만 감독의 벤치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카드가 나왔다.
추가골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공격의 선봉장이었던 서머빌과 코디 학포를 동시에 그라운드 밖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대신 수비수 나단 아케를 투입했다. 경기가 아직 한참 남은 시점에서 공격의 예봉을 스스로 꺾어버린 명백한 실책이었다. 일본을 괴롭히던 서머빌이 사라지자 일본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네덜란드가 라인을 내리고 웅크리자, 잔뜩 위축되어 있던 일본이 눈을 뜨기 시작했다. 껄끄러운 공격수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주저 없이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교체로 투입된 이토 준야가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네덜란드가 스스로 주도권을 내어준 덕분에 일본은 중원을 자유롭게 누비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결국 쿠만 감독의 소극적인 운영은 참사로 이어졌다. 네덜란드의 헐거워진 수비 라인은 일본의 전방 압박과 크로스를 견뎌내지 못했고, 정규시간 종료 2분을 남긴 후반 43분 가마다 다이치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자신들의 흐름을 스스로 끊어버린 자멸의 결과였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외신들은 "네덜란드는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 스스로 라인을 내리며 일본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헌납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교체 카드가 팀의 안정감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쿠만 감독의 용병술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강팀의 조건은 리드 상황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운영 능력에 있다. 여기에 감독의 능력도 월드컵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댈러스에서 네덜란드가 보여준 모습은 강팀의 품격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감독의 섣부른 두려움으로 망쳐버린 오렌지 군단의 행보에 짙은 물음표가 남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