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칼빼든 BPA, 피큐건설과 북항 복합환승센터 계약 해제

백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피큐건설의 책임 회피" 통보

부산 북항 재개발 지구 C-1블록 복합환승센터. 파이낸셜뉴스DB
부산 북항 재개발 지구 C-1블록 복합환승센터. 파이낸셜뉴스DB

[파이낸셜뉴스] 부산항만공사(BPA)가 북항 재개발지구 내 핵심 시설인 환승센터의 사업자가 지구단위계획을 위반한 설계로 공사를 지속하자 토지매매 계약을 해제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따라 환승센터 준공이 기약 없이 미뤄질 것으로 보여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BPA는 북항 재개발지구 C-1블록 복합환승센터 사업자인 피큐건설과의 토지매매 계약을 해제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BPA는 환승센터 보행로 설계 변경 확약서를 제출할 것을 마지막으로 통지했다. 그러나 전날 피큐건설이 제출한 확약서는 사업자의 책임을 회피하는 취지의 문구가 담겨 있어 BPA는 이같이 결정했다.

BPA가 피큐건설과 계약을 해제한 배경에는 지구단위계획을 위반한 설계가 있다. 환승센터 저층부 옥상광장에는 부산역 보행로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잇는 공공보행통로가 설치될 예정인데, 피큐건설은 당초 계획과 다르게 설계했다. 이대로라면 약 3m 높이의 오르막 경사로가 생겨 북항으로 향하는 시민이 부산항대교 조망을 볼 수 없고,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보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에 부산지역 시민단체도 계약해제와 함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등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참여연대는 지난 1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부산의 100년 미래가 걸린 북항 재개발 구역이 또다시 관 주도의 독단적 행정과 민간 개발업자의 탐욕으로 무참히 기형화되고 있다"며 계약 해제는 물론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생긴 온갖 특혜 의혹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촉구했다.

문제의 북항 복합환승센터는 북항 재개발지구 C-1블록(2만5714.5㎡) 부지에 들어선다. 해당 부지는 부산역에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로 이어지는 공공보행 동선의 핵심 부지에 해당한다. 피큐건설은 지상 24층, 전체 면적 18만3540㎡ 규모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북항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환승센터 저층부 옥상광장은 부산역 보행로와 같은 높이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사업자가 이를 지키지 않자, BPA는 1년여 동안 수차례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BPA는 사업자가 개발 기한을 넘기면서 발생한 지연배상금 31억원도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당초 준공 시기는 지난해 5월이다.

BPA 관계자는 "공사 중단 가처분 신청도 고려 중"이라며 "혹시 모를 피큐건설과의 법적 분쟁을 대비해 관련 대응도 준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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