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박물관 20년 기록 한자리에… '숨비소리'로 제주 바다 기억 읽는다
6월 24일~12월 13일 특별전 개최
개관 20주년·유네스코 등재 10주년 기념
유물·사진·영상으로 해녀 삶 조명
4부 구성으로 과거·현재·미래 연결
개막일 해녀합창단 공연·특별 이야기 진행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해녀의 삶과 바다의 기억을 20년 기록으로 되짚는 특별전이 열린다. 해녀박물관 개관 20주년과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해녀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보여주는 자리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해녀박물관은 오는 6월 24일부터 12월 13일까지 특별전 '숨비소리 20년, 바다의 기억을 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해녀박물관이 20년간 수집하고 보존해 온 유물과 사진, 영상자료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단순히 해녀의 물질 도구를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라 가족과 마을을 지켜 온 여성 공동체의 삶, 오늘도 바다에서 이어지는 노동과 지혜, 세계가 인정한 문화유산의 의미를 함께 조명한다.
전시는 모두 4부로 짜였다. 1부 '바당의 기억'은 해녀들이 직접 기증한 사진과 문서, 일기, 생활자료를 통해 해녀들의 시간을 되짚는다. 해녀 개인의 삶이 가족 생계와 마을 공동체의 역사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2부 '숨비소리의 현재'는 현직 해녀들의 구술과 영상, 현재 사용하는 물질도구를 통해 오늘의 해녀를 만나는 자리다. 숨비소리는 해녀가 물질을 마치고 물 위로 올라와 내쉬는 호흡이다. 이 소리는 바다와 몸, 노동이 맞닿는 해녀문화의 상징으로 읽힌다.
3부 '세계의 유산'은 제주해녀문화가 국내외에서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온 과정을 다룬다. 제주해녀문화는 2016년 11월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공동체성과 지속가능한 해양 이용, 여성 노동문화의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4부 '바다의 미래'는 고령화와 기후위기, 바다환경 변화 속에서 해녀문화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묻는다. 해녀들의 생태보전 활동과 다음 세대를 향한 이야기를 통해 해녀문화가 보존의 대상에 그치지 않고 미래 세대와 연결돼야 할 생활문화라는 점을 강조한다.
개막일인 6월 24일에는 해녀박물관 1층에서 개관 2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행사는 오후 2시 하도 해녀합창단 공연으로 시작된다. 이어 이호동 고명효 해녀가 '젊은 해녀가 겪은 바다환경 변화'를, 이성은 작가가 '해녀 사진작가의 20년 기록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들려준다.
해녀박물관은 2006년 6월 9일 문을 연 뒤 제주해녀의 삶과 문화, 공동체 정신을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한 전시와 조사, 교육, 교류 사업을 이어왔다. 이번 특별전은 박물관이 축적한 기록을 다시 꺼내 제주해녀문화의 의미를 오늘의 언어로 해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해녀문화가 처한 현실도 전시의 중요한 배경이다. 해녀 고령화와 신규 해녀 감소, 기후변화에 따른 어장 환경 변화는 해녀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해녀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일은 유산 등재의 성과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동체와 바다를 함께 지키는 과제로 이어져야 한다.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특별전은 해녀박물관 20년 기록을 통해 제주해녀문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해녀들의 삶과 바다의 기억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