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간호대생들, 청년 정신건강 직접 챙긴다… '영마인드 링크' 선정
간호대 'SWEAT OUT'팀 3기 활동
국립정신건강센터 청년 리더 프로젝트
행동활성화 기반 학생 주도 프로그램
러닝·걷기·모바일 워크북 결합
10월 정신건강 페스티벌 추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대학교 간호대학 학생들이 청년 정신건강 문제를 또래의 언어와 방식으로 풀어가는 프로젝트에 나선다.?
17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제주대 간호대학 학생팀 'SWEAT OUT'이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운영하는 2026년 정신건강 서포터즈 '영마인드 링크(Link)' 3기에 선정됐다.
영마인드 링크는 청년들이 자신이 속한 학교와 지역사회 등 공동체의 정신건강 문제를 직접 찾고 해결 프로젝트를 기획·실행하는 청년 주도형 정신건강 리더 활동이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올해 3기는 19~34세 청년팀을 대상으로 모집됐고, 최종 51팀이 선정됐다.
SWEAT OUT팀은 제주대 간호대학 장지연, 박이현, 양원보, 전기주, 권수연 학생으로 구성됐다. 현미열·안중근 제주대 간호대학 교수가 지도교수로 참여한다. 팀장 장지연 학생은 지난 5월 29일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열린 영마인드 링크 3기 발대식에서 대표 연설을 맡아 청년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학생 주도 활동의 의미와 실천 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행동활성화다. 행동활성화는 성취감과 즐거움 같은 긍정적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을 조금씩 늘리고, 부정적 감정을 유지하거나 키우는 회피 행동을 줄여 일상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 접근이다. 무기력하거나 고립된 학생에게 "힘내라"는 말보다 실제로 밖으로 나가 걷고, 사람을 만나고, 작은 활동을 지속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SWEAT OUT팀은 이 이론을 바탕으로 러닝, 걷기, 야외 활동, 게이미피케이션 기반 모바일 워크북을 결합한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 정신건강을 병원이나 상담실 안의 주제로만 두지 않고 캠퍼스 생활 속 움직임과 기록, 또래 연결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오는 7월부터는 자체 개발한 설문조사 'J-LEAP'를 실시한다. J-LEAP는 Jeju Loneliness & Engagement Assessment for Participation의 약자로 제주대 학생들의 외출 빈도와 신체활동, 사회적 연결감, 도움요청 태도, 제주 생활 적응감 등을 파악하기 위한 도구다.
설문조사 이후에는 행동활성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참여 학생들은 활동 뒤 모바일 워크북 '스웨더랜드(S.Weather Land)'에 자신의 행동과 감정 변화를 기록한다. SWEAT OUT팀은 이 기록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일상 속 자기돌봄과 회복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정신건강의 날 주간과 '마주해요 위크'에 맞춰 일일 정신건강 페스티벌 'SWEAT OUT DAY'도 추진한다. 영마인드 링크 3기 활동은 전국 청년팀이 각자의 공동체에서 정신건강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10월에는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만의 영역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다뤄야 할 문제로 알리는 캠페인도 벌인다.
SWEAT OUT DAY는 제주대 그린캠퍼스 환경을 활용한 러닝, 반려견 동반 도가(Doga), 정신건강 운동회, 단과대학 연계 키캡 DIY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학생들이 정신건강을 무겁거나 낯선 주제가 아니라 함께 움직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일상적 주제로 경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프로젝트가 주목되는 이유는 청년 정신건강을 학생 스스로의 참여로 풀어간다는 점이다. 대학생은 학업, 진로, 경제적 부담, 관계 문제, 지역 적응 등 여러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특히 타 지역 출신 학생이 많은 대학에서는 생활 적응과 사회적 연결감도 정신건강에 영향을 준다.
간호대 학생들이 주도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간호학은 질병 치료뿐 아니라 예방과 건강증진, 회복 지원을 함께 다루는 학문이다. SWEAT OUT팀은 이 관점을 캠퍼스 정신건강 활동에 적용해 또래 학생이 또래를 돕는 예방형 모델을 만들려 한다.
양원보 학생은 "SWEAT OUT은 학생들이 함께 운동하며 자연스럽게 정신건강을 돌아보고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젝트"라며 "또래의 언어와 생활방식을 반영해 대학 내에서 정신건강을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중근 제주대 간호대학 교수는 "SWEAT OUT은 청년 정신건강을 예방과 조기 발견, 일상 회복의 관점에서 접근한 프로그램"이라며 "행동활성화 이론에 학생 참여와 모바일 기반 자기관리 요소를 접목해 지속 가능한 학생 주도형 정신건강 지원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SWEAT OUT팀은 2026년 영마인드 링크 3기 활동을 시작으로 향후 제주대학교 정신건강 중앙동아리 전환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 주도 활동이 일회성 프로젝트에 머물지 않고, 제주대 청년의 정신건강 예방과 일상 회복을 돕는 캠퍼스 문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