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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개원 25주년 "美 암대응 파트너·연구 허브로 도약"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 암 관리 성과 세계적으로 인정 받아 국립암센터, 美 HTAN 프로젝트 참여해 "韓 암 임상 데이터는 AI 시대 보물창고"

[파이낸셜뉴스] 국립암센터가 개원 25주년을 맞아 세계 암 연구를 이끄는 핵심 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암 연구 프로젝트인 '캔서문샷(Cancer Moonshot)'의 핵심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국립암센터의 암연구 역량과 한국의 임상 데이터의 국제적 가치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17일 개원 25주년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이 국립암센터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17일 개원 25주년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이 국립암센터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국립암센터는 17일 개원 25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5년간의 국가 암 관리 성과와 글로벌 연구 협력 계획을 공개했다. 행사에서는 정밀의료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차세대 암 연구 전략, 해외 연구기관과의 협업 확대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지난 25년간 축적된 연구와 국가 암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위암과 대장암, 유방암 등 주요 암종에서 발생 규모에 비해 매우 낮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암센터라는 목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의 암 관리 체계는 예방과 검진, 치료 전반에서 높은 성과를 내며 해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양 원장은 최근 국제학회에서도 한국의 암 관리 모델을 소개한 뒤 여러 국가와 연구기관으로부터 협력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립암센터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균 치료 연구가 꼽힌다. 최일주 박사 연구팀은 제균 치료가 위암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 의학 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발표하며 국제 진료지침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와 함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위암 예방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내용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추진하는 '인간 종양 아틀라스 네트워크(HTAN)' 프로젝트 참여다.

HTAN은 암 발생부터 전이와 치료 저항성 획득까지의 과정을 세포 수준에서 정밀하게 분석해 디지털 지도로 구축하는 글로벌 연구 사업으로, 미국 '캔서문샷'의 핵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황태현 밴더빌트대 의과대 교수는 "국립암센터와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HTAN 프로젝트가 공식 승인됐다"며 "한국은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세계적 수준의 위암 연구 역량, 그리고 무엇보다 질 높은 환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데이터 경쟁력이 곧 연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나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과 암 연구에 뛰어들고 있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 축적된 고품질 환자 데이터는 쉽게 확보하기 어려운 자산이라는 것이다.

황 교수는 "한국의 의료 데이터는 AI 기반 바이오 혁신 시대의 핵심 자원"이라며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연구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AI와 정밀의료, 다기관 협력 연구는 앞으로 암 정복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세계 유수 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연구 혁신을 지속해 글로벌 암 연구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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