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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종전 양해각서 서명 앞두고 2개월 만에 석유 수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란 유조선 3척, 16일 호르무즈해협 통과해 인도양으로 탈출 인도양에 7주 대기중이던 유조선도 미군 통제 넘어 이란行 지난 4월 미군의 이란 항구 봉쇄 이후 2개월 만에 첫 석유 수출 종전 양해각서 합의 이후 미군 봉쇄 풀려 이란, 美 봉쇄에도 이미 해외에 저장한 석유 팔아 수익 챙겨 세계 6위 산유국 이란, 양해각서 서명 이후 석유 수출 확대 전망

지난달 8일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미국 해군의 구축함(오른쪽)이 이란 항구로 향하는 유조선을 제지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달 8일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미국 해군의 구축함(오른쪽)이 이란 항구로 향하는 유조선을 제지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 이후 미군의 해상 봉쇄로 석유 수출이 막혔던 이란이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 합의 이후 약 2개월 만에 수출을 재개했다. 이란 석유 무역과 관련된 미국의 제재는 이달 양해각서 서명식 이후에 풀릴 전망이다.

미국의 선박 추적 사이트 탱커트래커스(TankerTrackers)는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이란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들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 인도양으로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탱커트래커스는 "위성 이미지로 검증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데이터에 따르면 '디오나'호와 '히어로2'호를 포함하여 이란 국영 유조선사(NITC)가 보유한 VLCC 2척이 미군 해군 봉쇄선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선박에는 합쳐 380만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실려 있다"고 밝혔다.

탱커트래커스는 "또 다른 NITC 유조선 '스트림'호가 파키스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미국 해군 봉쇄선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선박은 인도양에서 호르무즈해협 안쪽 페르시아만으로 향하는 선박이었다. 탱커트래커스는 "스트림호는 지난 7주 동안 이란 입항을 기다리며 그 해역에서 정박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탱커트래커스는 이날 첫 게시물을 올린 뒤 약 5시간 뒤에 추가 게시물을 올리고, NITC 소속의 3번째 유조선이 100만배럴의 이란 원유를 싣고 미군 봉쇄선을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이란의 산유량은 2024년 기준 일평균 467만8000배럴로 세계 석유 공급량의 4.7%에 달했으며 이는 중국에 이어 6위 규모였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하자 국제 해양 석유 물동량의 약 20~25%가 지나던 호르무즈해협을 차단했으나 자국의 석유 수출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4월 8일부터 이란과 휴전에 들어간 미국은 이란에게 종전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같은 달 13일부터 호르무즈해협과 인근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이란 관련 선박을 제지했다. 이란 공격을 담당한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 7일 X 게시글에서 해당 날짜 기준으로 총 132척의 상선을 회항시키고, 6척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봉쇄는 양측이 지난 15일 종전 양해각서에 합의하면서 풀렸다. 이란의 마지드 타흐트 라반치 외무차관은 16일 이란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19일로 예정된 종전 협정의 공식 서명식을 앞두고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두 달간의 해상 봉쇄가 해제됐다"고 밝혔다. 그는 "해제 조치는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관계자 및 정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5월 이란의 일평균 석유 판매 수익이 전쟁 이전인 1월보다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석유 판매는 미군이 이란에서 출발하는 석유 수출 대부분을 차단했지만, 아시아 해역 유조선과 부유식 저장시설에 이미 비축돼 있던 물량 덕분에 계속 이어졌다.

이란의 석유 판매는 종전 양해각서 서명식 이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매체들은 16일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19일 서명식 이후 즉시 이란 석유 수출과 관련된 제재를 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9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5.1% 하락했다. 미국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6.0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5.8% 급락했다.

미국의 선박 추적 사이트 탱커트래커스(TankerTrackers)가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이란 유조선 관련 게시물.뉴시스
미국의 선박 추적 사이트 탱커트래커스(TankerTrackers)가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이란 유조선 관련 게시물.뉴시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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