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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피 앞두고 경계감 확산…다시 불어난 대차거래 잔고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달 160兆로 감소후 194兆 회복
공매도 대기 물량 늘어났다는 뜻
"단기조정후 우상향" 전망은 우세

9000피 앞두고 경계감 확산…다시 불어난 대차거래 잔고

구천피(코스피 9000) 돌파를 앞두고 공매도 '실탄'으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가 최대치로 불어났다. 미국·이란 종전 협상에 코스피 최고치 경신 기대감이 커지는 동시에 고점 경계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주식 대차거래 잔고는 195조3006억원으로, 일주일새 30조원 가까이 늘며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 잔고는 194조5230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차거래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공매도 선행지표로 꼽힌다. 대차거래 잔고 증가는 공매도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 매도 물량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으로, 하락 베팅이 한층 강화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1일 사상 처음으로 190조원을 넘겼지만, 증시가 출렁이자 지난 8일 160조원대까지 급감한 바 있다. 하지만 종전 기대감에 코스피가 다시금 9000선을 넘보자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주춤하던 공매도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21조5168억원으로, 5거래일 만에 21조원대로 올라섰다. 공매도 잔고는 지난 1일 22조8164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지난 8일 19조원대까지 줄었지만, 증가세로 방향을 틀었다.

증권가에선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차익실현으로 이어지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과열 해소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수는 다시 전고점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변동성 역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수급과 심리 등 부차적인 요인에서 비롯되는 변동성으로, 전반적인 공포감이라기보다 상장지수펀드(ETF)·선물발 기계적 과열의 산물"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주재하는 첫 FOMC에서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연내 1회 인상 확률이 여전히 70%를 상회하고 있다"며 "기자회견에서의 워시 의장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조정에도 증시 우상향 추세는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8800에서 1만1500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초 이후 반도체·비반도체 순이익이 각각 13.23%, 3.47% 상향된 만큼, 코스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형적인 실적·정책 장세로,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 국면에서는 코스피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선행 EPS가 꺾이기 전까지 코스피 상단을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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