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학력 안 본다… 세 자릿수 신입 채용
최태원式 '3대 근육' 인재상 반영
수시채용부터 학력제한 전면폐지
SK하이닉스가 일반인공지능(AGI) 시대를 대비해 17일 시작된 신입사원 수시채용부터 학력제한을 전면 폐지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학위나 스펙보다 실제 직무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해 미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신입사원 수시채용 서류 접수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결정에 따라 채용공고에 명시하던 '4년제 학사학위 이상 지원 가능' 등 학력 자격요건은 모두 삭제됐다. 지원자가 보유한 경험, 직무역량, 기업문화 적합성 등이 일치하면 학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한다.
이러한 변화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AI 시대 인재상과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스스로 질문하고 본질을 파고드는 '생각 근육', 새로운 기술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는 '적응 근육', 다양성을 이해하고 유연하게 협업하는 '공감 근육' 등 '3대 근육'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회사는 "급변하는 AI 환경 속에서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채용 기준을 혁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수시채용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이끌어 갈 '설계'를 비롯한 주요 직무에서 이례적으로 '세 자릿수' 단위 대규모 선발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시장 성장과 HBM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인재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학력제한 폐지를 통해 우수인재 확보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인재 확보 전략은 글로벌 HBM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4분기 글로벌 HBM 시장에서 점유율 58%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각각 21%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HBM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메모리 개발과 설계 역량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SK하이닉스가 채용문호를 넓혀 인재 저변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잠재력을 지닌 신입사원을 대거 선발해 청년고용 확대에 기여하는 한편 인재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육성해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