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답 주는 AI 아닌, 질문하고 사고력 키워주는 모델 만들 것"
박찬준 숭실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
토론 특화형 AI 에이전트 개발중
李정부 'AI 3강 도약' 사업 일환
참여자 대화 들으며 질문 만들고
논점 이탈하면 중재 역할도 척척
"토론 특화형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사고를 대신하는 AI가 아니라 사람이 더 깊이 읽고 더 정확히 생각하도록 돕는 AI 모델이다."
17일 박찬준 숭실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토론 특화형 AI 에이전트 기술의 궁극적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이재명 정부의 AI 3강 도약을 위한 공공문화시설 차세대 문화기술(CT) 개발 연구에 참여해 '토론과 소통으로 지식을 연결하는 AI 에이전트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독서토론에 특화된 AI를 개발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토론 특화형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AI가 아니라 토론의 흐름을 이해하고 참여자의 사고가 더 깊어지도록 돕는 퍼실리테이터"라며 "특히 독서토론에서는 책의 내용, 토론 주제, 참여자의 발화, 논점의 흐름을 함께 파악해야 한다. 따라서 AI는 도서 내용을 기반으로 질문을 제안하고 논점이 흐려질 때는 다시 주제로 돌아오게 하며 참여자가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끔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 특화형 AI 에이전트의 역할은 결론을 대신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더 잘 생각하고 말할 수 있도록 토론 과정을 설계하고 보조하는 데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 AI와는 확연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박 교수는 "기존 LLM은 주로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즉, 사람이 질문을 던지면 AI가 그에 맞는 텍스트를 만들어 주는 구조에 가깝다"며 "반면 토론 특화형 AI 에이전트는 대화 전체의 목표와 흐름을 관리한다. 단발성 답변이 아니라 토론 전, 토론 중, 토론 후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가령 기존 LLM AI에 '이 책의 토론 질문을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질문 목록을 생성해 주지만 토론 특화형 AI는 참여자의 실제 발화를 보면서 어떤 질문이 지금 필요한지 판단한다. 박 교수는 "토론 특화형 AI는 논점이 이탈했는지, 근거가 부족한지, 특정 참여자에게 발언이 편중되는지, 반론이 충분히 오갔는지를 분석하고 그 상황에 맞는 개입을 수행한다"고 전했다.
토론 특화형 AI가 주도하는 독서론에서는 사람이 자료를 찾고 질문지를 만드는 데 쓰던 시간을 줄이고, 자신의 해석과 주장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박 교수는 "토론이 시작되면 AI는 회의록 작성, 발언 요약, 논점 정리, 발언 시간 확인 같은 운영 업무를 맡는다"며 "토론이 끝난 뒤에는 AI가 누가 어떤 의견을 냈는지, 어떤 이유를 들었는지, 서로 어떤 부분에서 의견이 갈렸는지 등을 쉽게 정리해 준다. 참여자는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타당했는지, 다른 사람의 관점을 통해 무엇을 새롭게 보게 됐는지 돌아보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독서토론에서는 정답을 찾는 것보다 각자의 해석을 근거를 갖고 말하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AI는 이 과정에서 질문을 던지고, 논점을 정리하고, 근거가 부족한 부분을 짚어 주며 참여자가 더 적극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짚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