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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412조원 퍼줬다"…트럼프 종전안에 보수진영 폭발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폭스뉴스 "MOU 공개 직후 MAGA 진영 비판 쇄도"
우라늄·탄도미사일·헤즈볼라 문제 모두 빠져
"오바마식 유화정책 재판" "美 외교사 최악의 굴욕"
트럼프 핵심 지지층까지 반발…정치적 부담 커질 듯

링컨기념관 보수현장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링컨기념관 보수현장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전문이 공개되자 미국 보수 진영에서 거센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란 핵시설 해체와 농축 우라늄 제거, 탄도미사일 폐기 같은 핵심 요구사항이 빠진 반면 미국은 제재 해제와 3000억달러(약 412조원) 규모의 재건 지원을 약속했다는 이유에서다.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보수 진영 인사들은 이번 MOU가 사실상 이란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합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공개된 MOU에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 원칙은 포함됐지만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과 핵시설 폐기, 탄도미사일 제한,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 해체 문제는 최종 협상으로 넘겨졌다.

반면 미국은 단계적 제재 해제와 이란 원유 수출 허용, 동결자산 해제, 최소 3000억달러 규모 재건·개발 지원 등을 약속했다.

보수 싱크탱크인 에드먼드 버크 재단의 윌 체임벌린 대외업무 담당 부회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 합의는 정말 끔찍하다"며 "트럼프는 지금이라도 이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마크 레빈도 "처음부터 이란 정권은 어떤 합의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들이 약속을 이행하기도 전에 왜 미국이 가장 중요한 협상 카드를 먼저 내려놓아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보수 인플루언서이자 변호사인 AG 해밀턴 역시 "이란은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테러 대리세력 지원 능력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와 결별한 보수 인사들의 공격은 더욱 거셌다.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 비서실장을 지낸 마일스 테일러는 "트럼프의 합의는 미국 외교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사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원래부터 이란이 약속했던 내용을 대가로 미국이 수천억달러를 지급하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최근 트럼프와 공개적으로 대립해 온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 역시 "결국 미국 납세자들이 이란 정권 재건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4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와 경쟁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이번 합의를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에 빗댔다. 그는 "오바마 시절 유화정책의 냄새가 난다"며 "트럼프 1기 행정부가 거부했던 접근법이 다시 등장했다"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우리가 방금 제거한 위협을 다시 재건하는 데 돈을 주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지적했다.
공개된 MOU 전문에 따르면 이란은 향후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지만 이후 해협 관리 체계는 다시 협상하기로 했다. 또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아래 현장 희석을 최소 기준으로만 명시돼 있다.

외교가에서는 향후 60일 동안 진행될 최종 협상에서 우라늄 처리와 탄도미사일, 헤즈볼라 문제 등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트럼프가 공화당 내부에서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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