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이상봉 "OTT 새로운 런웨이, K패션 세계 무대로"...콘진원, 이탈리아서 K패션 해외 진출 지원
[파이낸셜뉴스] K-패션이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과 한국적 정체성을 무기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이탈리아에서 열린 110년 역사의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 '피티 우오모'를 통해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은 17일 "음악과 영상, 기술이 함께 성장할 때 K-패션도 세계 문화의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한국의 창의성이 세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는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 포르테짜 다 바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 '제110회 피티 우오모(Pitti Uomo 110)'에 참가해 한국공동관과 디자이너 브랜드 지용킴 특별전을 운영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콘진원은 앞선 두 차례 한국공동관 운영에 이어 올해는 공식 특별 초청 브랜드로 선정된 지용킴 특별전까지 함께 선보이며 K-패션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 나섰다.
한국공동관에는 심사를 거쳐 선발된 국내 남성복·유니섹스·잡화 분야 6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참가 브랜드는 더발론, 비건 타이거, 성주, 아조바이아조, 이지앤아트, 피노아친퀘 등으로, 각 브랜드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브랜드 정체성을 앞세워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K-패션의 경쟁력을 알리고 있다.
콘진원은 참가 기업의 실질적인 수출 성과 창출을 위해 안토니오 크리스타우도 피티 이마지네 CCO, 프란체스코 마르티노 GQ 이탈리아 스타일 에디터 등 현지 전문가를 초청해 사전 브랜딩 교육과 해외 진출 맞춤형 멘토링을 진행했다.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지용킴은 피티 우오모 주최사인 피티 이마지네가 직접 선정하고 독립적인 예산과 홍보를 지원하는 '스페셜 게스트(Special Guest)'에 이름을 올렸다. 지용킴은 이번 시즌 시몬 로샤, 케이 니노미야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함께 공식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글로벌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라파엘로 나폴레오네 피티 이마지네 사장은 "한국 패션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독창성으로 유럽 패션계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며 "콘진원과의 협력은 주목할 만한 한국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관점을 제시하는 데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남 콘진원 수출지원본부장은 "K-패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독창성과 완성도를 인정받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글로벌 바이어와 미디어의 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오는 19일까지 '2026 콘텐츠산업포럼'을 개최하는 가운데, 첫날인 17일 초청 강연에 나선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은 K-패션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콘텐츠와 기술, 팬덤의 결합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패션 크리에이티브 산업과 K'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패션은 더 이상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라며 "음악과 영상, 뷰티, 인공지능(AI) 기술 등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공공기관이 패션과 문화, 기술을 아우르는 융합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과거 패션 디자이너들의 꿈의 무대가 파리·뉴욕 컬렉션이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OTT 플랫폼이 새로운 런웨이가 됐다"고 진단했다. 드라마 속 의상이 곧바로 세계적인 소비로 이어지는 시대인 만큼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한국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캐릭터와 스토리에 어울리는 패션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팝 팬덤의 영향력에도 주목했다. 그는 "K-팝 아티스트들은 이미 전 세계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문화 아이콘"이라며 "이들이 보유한 강력한 팬덤을 패션 산업과 적극적으로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K-패션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결국 한국적 정체성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글과 단청, 전통 문양 등 한국 고유의 문화 요소를 현대 패션에 접목해온 경험을 소개하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경복궁을 배경으로 패션쇼를 열고 한국에서 대규모 전시를 개최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세계가 이미 한국 문화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통문화와 패션, 문화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K-컬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