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홈런 알바생' 떠나자 차갑게 식은 타선… 54일 만에 돌아온 카스트로, 구세주 될까
'32경기 10홈런' 괴력 뽐낸 아데를린 결별 후 뚝 떨어진 호랑이 군단 득점력
햄스트링 파열 딛고 54일 만에 1군 콜업
카스트로, 퓨처스 8타수 3안타로 예열 끝
[파이낸셜뉴스] 강렬했던 '알바생'의 향수는 생각보다 훨씬 진하고 깊었다. 대체 외국인 타자가 떠난 빈자리는 곧바로 타선의 혈막힘 현상으로 이어졌다. 장타 갈증에 허덕이는 KIA 타이거즈가 결국 '원주인' 해럴드 카스트로를 1군으로 긴급 호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KIA는 18일 왼쪽 햄스트링 파열 진단으로 지난 4월 26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카스트로를 무려 54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당초 KIA는 카스트로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영입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되는 듯했다. 아데를린은 데뷔 첫 4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는 KBO리그 최초의 진기록을 세웠고, 32경기에서 무려 10개의 아치를 그리며 장타율 0.554라는 경이로운 파괴력을 과시했다. 정교함은 다소 떨어졌지만, 걸리면 넘어가는 한 방으로 상대 마운드에 엄청난 공포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아데를린이 개인 사정으로 지난 12일 팀을 전격 이탈하면서 KIA 타선의 흐름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13일 두산전 장단 7안타 2득점, 14일 두산전 5안타 1득점, 16일 LG전 4안타 2득점 등 지독한 득점 빈곤에 시달렸다.
17일 LG전에서 나성범의 멀티 홈런 포함 5점을 뽑아내긴 했지만, 경기 후반이 되어서야 겨우 터진 답답한 흐름이었다. '한 방'으로 흐름을 단숨에 바꿔버리던 아데를린의 존재감이 뼈저리게 그리운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결국 벤치의 시선은 퓨처스리그에서 몸을 만들고 있던 카스트로를 향할 수밖에 없었다. 부상을 털어낸 카스트로는 지난 15일 NC전(4타수 2안타)과 17일 KT전(4타수 1안타)에서 도합 8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실전 감각 조율을 마쳤다.
이제 주사위는 다시 카스트로에게 던져졌다. 54일간의 기다림에 보답해야 하는 것은 온전히 그의 몫이다. 부상 이전까지 카스트로는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 2홈런, 16타점, OPS 0.700이라는 외국인 타자 치고는 다소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있었다.
팬들의 눈높이는 이미 아데를린이 쏘아 올린 10개의 홈런 궤적에 맞춰져 있다. 돌아온 카스트로가 과연 그 짙은 그림자를 지워내고 꽉 막힌 KIA 타선의 혈을 뚫어내는 구세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호랑이 군단의 선두권 질주를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열쇠가 바로 카스트로의 방망이에 달려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