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식품사 고용 양극화… 수출 호조 삼양식품·오리온 ‘채용 확대’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요 상장 식품사 임직원수
작년 4만1847명으로 3.4% 줄어
내수 침체 여파 대부분 고용 축소
불닭볶음면 세계 흥행 삼양식품
생산인력 등 늘리며 26% 급증

식품사 고용 양극화… 수출 호조 삼양식품·오리온 ‘채용 확대’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도 주요 식품사들의 경영 희비가 엇갈리면서 고용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 지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 오리온은 실적 성장세에 맞게 지난해 임직원수가 크게 증가한 반면, 내수 비중이 큰 기업들은 고용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침체에 고용도 직격탄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상장 식품사 10곳의 임직원수는 지난 2024년 4만3333명에서 지난해 4만1847명으로 1486명(3.4%) 줄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주요 식품사들은 고용 한파를 겪고 있는 것이다.

직원 수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내수 침체에 따른 보수적인 인력 운용이 작용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0%에 그치며 경기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수출 기업 위주로 성장을 기록하면서 내수 경제에 영향을 받는 식품 기업들은 대부분 직격탄을 맞았다.

기업별로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의 직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4년 6549명에서 지난해 5825명으로 724명(11.1%)이나 감소했다. '기간 정함이 없는 근로자'(정규직과 무기계약직 포함)는 5955명에서 5499명으로 456명 줄었고, 2년 미만의 기간제 근로자는 594명에서 326명으로 감소했다. 롯데칠성도 전체 근로자 수는 5716명에서 5217명으로 499명(8.7%) 줄었으며 기간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5330명에서 5068명으로 262명, 기간제 근로자는 386명에서 149명으로 237명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의 식품 및 바이오 직원 수도 같은 기간 8387명에서 8232명으로 155명(1.8%) 줄었다. 동원F&B는 3318명에서 3260명으로 58명(1.7%), 대상은 5305명에서 5106명으로 199명(3.7%), 오뚜기는 3460명에서 3388명으로 72명(2.1%), 농심은 5535명에서 5501명으로 34명(0.6%) 각각 감소했다.

■'수출 중심' 삼양식품·오리온은 고용 확대

반면, 해외 사업에서 성장세가 높은 식품 기업들은 고용 규모도 크게 늘었다.

오리온은 2024년 1479명에서 지난해 1623명으로 직원수가 144명(9.7%) 증가했다.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에 생산 기지와 영업망을 구축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넓힌 오리온은 해외 매출 비중이 2023년 66%, 2024년 67%, 2025년 68%로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지난 1·4분기 해외 판매 호조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6%나 증가하면서 생산직 인력이 크게 확충됐다.

불닭볶음면으로 글로벌 흥행몰이중인 삼양식품은 이 기간 2390명에서 3025명으로 635명(26.6%) 급증했다. 삼양식품도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판매 비중이 80%를 넘어서면서 생산공장 확대에 맞춰 고용 규모도 크게 늘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밀양 2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인력 채용을 크게 늘렸다"며 "해외 판매법인과 본사에서 전반적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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