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떼루아 속 길 잃은 당신에게… "와인 책은 덮고 매력 직접 느끼세요" [Weekend 와인]
이석 나라셀라 이사의 ‘와인 즐기는 법’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와인
품종과 기후를 외우려 하면
어느새 공부가 되고 맙니다
집김치 맛이 다 다르듯이
와인의 매력도 천차만별
이제 복잡한 책은 접어두고
전문가의 안목을 믿어보세요
우연히 만난 한 잔의 와인이
당신의 인생을 채워줄 테니까요
"와인은 공부하지 마세요.
어떤 지역에 놀러 갔을 때 소믈리에의 추천을 받으면서 우연히 나에게 맞는 와인을 발견할 수 있어요.
그분들의 선택을 믿고 겁없이 도전하며 와인을 즐기세요."
20년 와인 전문가인 이석 나라셀라 이사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와인 철학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경희대 외식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신세계L&B에서 와인 관련 업무를 담당한 이 이사는 현재 나라셀라에서 브랜드 관리와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신규 브랜드를 개발해 한국에 유통하며 와인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탄탄한 전문성을 다졌다.
■"와인은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마시며 즐기는 것"
이 이사는 "와인을 공부하려 하면 무척이나 어려워진다.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종류의 와인이 쏟아지며 품종, 기후, 지역 등 고유의 떼루아에 따라 맛이 완전히 뒤바뀐다"며 "소믈리에가 존재하는 이유도 가장 잘 맞는 페어링을 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모르는 경험을 할 수 있기에 와인의 다양성을 즐기기 위해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와인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면 공부가 끝이 없다"며 "그렇게 마신 와인이 기억에 남는 만큼 하나씩 와인에 대한 경험을 늘려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수많은 식음료 중 와인에 빠지게 된 계기로 대학 시절 담당 교수가 만든 소믈리에 과정에 우연히 참여한 점을 꼽았다.
그는 "저는 외식경영학과를 졸업했는데 당시 교수님이 소믈리에 과정을 처음 만들면서 앞으로 와인이 유망해질 것이라고 추천해 와인을 시작하게 됐다"며 "소믈리에 공부를 시작하고 2~3개월 동안은 와인 한 모금 못 마시다가 처음 마셨을 때 시큼한 맛에 충격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산미에 대해 잘 몰랐을 때라 와인이 너무 이상해서 내가 공부한 것이 맞나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이사는 "교수님이 와인의 매력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와인에 흠뻑 빠져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고 이때부터 와인에 빠져 살았더니 지금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했다. 와인의 매력에 대해 이 이사는 다양한 품종을 꼽았다. 소주, 맥주, 위스키는 브랜드 하나가 표준화한 상품이 많지만 와인의 종류는 집에서 담그는 김치만큼이나 다양하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와인은 같은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더라도 품종, 기후, 지역, 숙성 기간, 빈티지 등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이라며 "매년 새로운 상품이 나오고 있어 와인을 시작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이사는 와인에 대해 "와인은 내 자신 자체"라고 표현했다. 그는 "와인을 시작한 뒤부터 하루에 꼭 한 잔씩은 와인을 마시려 노력한다"며 "업무를 위한 테이스팅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여러 와인을 구매해 마시고 있다"고 전했다.
■'직관적인' 리슬링부터 '섬세한' 바인굿 크놀까지
이 이사는 대중을 위한 추천 와인으로 리슬링과 오스트리아의 바인굿 크놀을 꼽았다.
독일의 화이트 와인 품종인 리슬링은 온화한 기후에서 재배하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와인과 달리 서늘한 기후에서 자란다. 연한 노란색에 은은한 금빛을 띠며 향에서는 감귤 과육, 자몽, 라임 제스트, 복숭아 등 핵과류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프리츠 하그 리슬링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낮은 온도로 발효시켜 생동감 있는 과일 풍미와 신선한 산도를 그대로 보존한다. 달콤하고 신선한 느낌과 함께 길고 깔끔한 피니시를 선사한다. 이 이사는 리슬링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직관적이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점을 꼽았다. 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모든 음식과 쉽게 페어링하기 때문이다.
이 이사가 추천한 또 다른 와인은 오스트리아산 바인굿 크놀이다. 이 이사는 "최근 소비자들이 레드 와인에서 가볍거나 섬세한 화이트 및 스파클링 와인으로 선호도를 바꾸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이 바인굿 크놀"이라고 설명했다.
바인굿 크놀은 오스트리아 로이베너베르크 등 최상급 단일 포도밭에서 생산한다. 다뉴브강 유역의 원시암과 편암 기반 토양, 강한 일조량과 큰 일교차, 낮은 수확량을 결합해 산뜻한 과실감과 함께 길고 깔끔한 피니시를 갖췄다.
이 외에도 △로이브너 그뤼너 벨트리너 페더슈필 △로이브너 리슬링 페더슈필 △리드 크로이틀레스 그뤼너 벨트리너 페더슈필 △리드 슈트 리슬링 스마라그드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