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선물 미결제 63조까지 불었다
SK하이닉스 43조·삼성전자 20조
레버리지 ETF 열풍에 수요 늘어
현물 주가 상승 이어질땐 긍정적
주가 조정기엔 변동성 키울 수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선물 미결제약정 규모가 63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반도체 대형주를 향한 베팅과 함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열풍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증시 하락 국면에서는 매도 압력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식선물의 미결제약정은 지난 17일 기준 171만7874계약으로 집계됐다. 거래승수(10주)를 반영한 미결제약정 금액은 43조3076억원으로 산정된다.
미결제약정은 투자자가 청산하지 않고 보유 중인 선물계약의 총 수를 말한다. 단순 거래량과 달리 시장에 실제 남아있는 포지션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미결제약정이 늘었다는 것은 해당 종목의 향후 주가 상승 또는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와 헤지하려는 투자 수요가 함께 늘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 주식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한 달 전인 지난달 18일 22조6698억원 수준이었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같은 달 27일 35조2492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이후에도 자금 유입이 계속되면서 전날 기준 43조원대로 불어났다.
삼성전자 주식선물 미결제 규모 증가 속도도 빠르다. 지난달까지 10조원대 규모를 유지하던 삼성전자 주식선물 미결제약정 금액은 지난달 18일 13조4297억원에서 같은 달 27일 17조4890억원으로, 이달 17일에는 20조6313억원으로 늘어났다.
통상 주식선물은 적은 증거금으로도 큰 규모의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어 기관들의 레버리지 투자 수단으로 활용된다. 다만 최근의 '삼전·닉스' 주식선물 미결제약정 급증은 방향성 베팅뿐 아니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통상 운용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추종하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따라가기 위해 현물은 물론 주식선물을 활용한다. 여기에 ETF 유동성을 공급하는 LP 역시 가격 변동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주식선물 매매에 나서게 된다. 이에 따라 신규 선물 포지션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미결제 약정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의 합산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27일 2조9400억원에서 이달 17일 7조7500억원으로 급증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의 순자산 총합도 1조95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늘어난 주식선물 수요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주식선물 수요가 늘면서 선물 가격이 고평가되는 베이시스 확대 현상이 나타났고, 이때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선물을 매도하고 현물을 매수하는 차익거래가 나타나면서 현물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것이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LP 헤지 수요가 주식선물 미결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지수 상승은 선물 등 파생상품 수급 영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폭증한 주식선물 미결제약정이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주가 급락 시 증거금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와 선물 포지션 청산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락할 경우 투자자들의 강제청산 물량이 쏟아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의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