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 통한의 골키퍼-수비수 엉킴 참사"… 공격수 5명 쏟아부은 홍명보호, 멕시코에 0-1 분패
후반 5분 수비진 소통 부재 '치명적 실책'… 루이스 로모에 결승골 헌납
손흥민 조기 교체 초강수→조규성·엄지성 투입
양현준, 황희찬, 오현규까지 들어가며 '극단적 닥공' 승부수
간발의 차이로 빗나간 조규성의 헤더... 결국 멕시코 조 1위 확정
[파이낸셜뉴스] 야유도, 지독한 홈 텃세도 완벽하게 이겨냈건만 단 한 번의 '어이없는 실수'가 승부를 갈랐다. 홍명보호가 수비진의 치명적인 동선 꼬임으로 선제골을 내준 뒤,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공격 자원을 쏟아부으며 처절한 사투를 벌였으나 끝내 멕시코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의 맞대결에서 0-1로 분패했다. 이로써 멕시코는 2연승으로 조 1위를 조기 확정 지었고, 한국은 남은 남아공과의 3차전에서 16강(32강) 진출을 확정 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전반전 흐름은 기대 이상이었다. 한국은 4만 관중의 일방적인 야유와 우루과이 출신 구스타보 테헤라 주심의 석연찮은 편파 판정 속에서도 굳건했다. 특히 2002년생 센터백 이한범이 상대 에이스 훌리안 키뇨네스를 공중과 지상에서 완벽하게 지워버렸다. 전반 40분을 기점으로는 정교한 후방 빌드업과 '티키타카', 그리고 단 한 번의 롱패스로 뒷공간을 허무는 패턴이 살아나며 점유율을 역전시키는 등 멕시코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비극은 후반 시작과 함께 찾아왔다. 후반 5분, 우리 진영으로 굴러온 지극히 평범한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대형 사고가 터졌다. 공을 잡아내려던 골키퍼 김승규와 걷어내려던 수비수 이기혁이 강하게 충돌하며 공을 떨어뜨렸고, 이를 가로챈 루이스 로모가 텅 빈 골문으로 차 넣으며 너무나도 어이없는 선제골을 내줬다.
리드를 뺏기자 홍명보 감독은 지체 없이 '초강수'를 연달아 던졌다. 실점 직후인 후반 12분, 에이스 손흥민과 이재성을 과감하게 빼고 오현규와 황희찬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동점을 향한 홍 감독의 집념은 후반 중반 '극단적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절정에 달했다. 67분 워터 브레이크 직후 양쪽 윙백 설영우와 김문환을 한꺼번에 빼고, 공격적인 윙포워드 엄지성과 양현준을 투입했다. 77분에는 미드필더 백승호마저 빼고 조규성까지 최전방에 세웠다. 그라운드 위에 무려 5명의 공격수가 포진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총력전이었다.
당황한 멕시코는 라울 히메네스와 키뇨네스 등 공격진을 모두 빼고 파이브백으로 전환하며 사실상 전원 수비라는 '침대 축구' 모드에 돌입했다. 한국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86분 조규성의 결정적인 헤더와 2차 슈팅이 멕시코 랑헬 골키퍼의 미친 선방에 막혔고, 91분 이한범의 헤더마저 골문을 아쉽게 빗나갔다.
가장 억울한 장면은 경기 종료 직전인 92분에 나왔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공이 명백히 멕시코 수비수의 손에 맞았지만, 주심의 휘슬은 끝내 울리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VAR)조차 가동되지 않은 철저한 홈콜이었다.
결국 남은 2분의 추가시간 동안 멕시코의 두 줄 수비를 뚫어내지 못한 한국은 통한의 0-1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단 한 번의 실책, 그리고 주심의 노골적인 외면이 남긴 상처가 너무나도 쓰라린 90분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