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때와 달라야" 李대통령, 與에 또 쓴소리…전대 과열양상 우려도
(서울=뉴스1) 심언기 장성희 홍유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더불어민주당 내 전당대회 과열 양상에 "원수 싸우듯 하지 마시라"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당청 갈등 양상에 대해선 "더 잘 되기 위한 과정"이라면서도 "정당이란 좀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정청래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정 대표가 "꿈깨라"라고 전면 폐지를 공언한 검찰 보완수사권에 대해서도 엄격한 제약을 전제로 한 '일부 존치'에 무게를 실으며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 순방 성과 브리핑 겸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이후 당과 국정 지지율 동반 하락의 요인으로 당내 노선 문제 및 당청 갈등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들의 평가인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고, 당에 대해서도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냉정한 현실이다. 받아들여야 된다"면서 "결론적으로 그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된다. 더 많이 노력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여러 가지 분석이 있겠지만 아마 제일 큰거는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뭘 가지고 싸우는거야', '도대체 너네들 다툼이라는 게 우리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으며, 우리가 맡긴 공적 업무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아닐까 하는 게 제 생각"이라며 "국민들께서 보시기에는 화날 만하다 이런 생각이 든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청 관계는 하나면서도 또 남이기도 하다. 서로에게 잘하자고 격려할 수도 있고 지적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정부가 현재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더 잘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정당이란 좀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면서 "소수 야당일 때는 자기주장을 최대한 세게 하고 지지자를 최대한 결집해야 살아남는다. 그러나 최다수 집권 여당의 입장은 다르다"고 여당의 배타적 행태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과열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선 ""원수 싸우듯이 하지 마시라. 같은 입장, 같은 진영이라고 하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해서야 되겠느냐"면서 "합리적 경쟁, 있는 사실에 기초해 논쟁하고 경쟁해야 된다. 없는 것을 지어내지 마시라"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정청래 지도부를 직접적으로 겨냥하지 않았지만, 정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행보에 대한 문제의식을 분명히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론가·운동가와 실천가, 정치인은 다르다. 정치는 현실이고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정치는 언제나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현실·포용 정치'를 강조하면서 엄격한 제약을 전제로 한 검찰 보완수사권 일부 존치에 무게를 실은 점도 눈길을 끈다. 정 대표를 중심으로 친청(친정청래)계가 일제히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박탈'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과 큰 온도차를 보인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너무나 당연하다. 말해서 뭐 하겠습니까"라며 "아직도 수사권의 미련을 못 버리고 있는 검찰이 있다면 꿈 깨십시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수사와 기소의 완전 분리는 민주당의 불가역적 당론"이라면서 "민주당은 반드시 수사, 기소 분리의 대원칙을 실현하겠다. 검찰 개혁의 깃발이 찢어지지 않도록, 검찰 개혁의 상징이 얼룩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하면 될 것"이라면서도 "악용 여지가 있어서 걱정이면, 아주 최소한의 엄격한 조건 하에 아주 최소한만 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개별 국회의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자유롭게 표명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그러나 이게 억압의 방식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성 당원을 겨냥해 보완수사권 부작용 우려에 대한 논의 자체를 막아서는 듯한 당내 분위기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국회에 제가 맡긴다고 한 취지는 저의 판단은 있지만, 우리 입장을 관철하기 보다, 이게 너무나 예민하고 많이 오염된 주제라는 측면도 있다"며 "이미 완전히 순수한 상태는 아니다. 이게 정치적 슬로건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검찰 마음에 안 든다"면서도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막으면 되지 않나.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그면 안 되고, 구더기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서 그걸 다 찾아서 막으면 안 된다"고 재차 부분 존치에 힘을 실었다.
이어 "도저히 (구더기 생기는 걸)못 막겠다 그러면 그때 가서 장 담그기를 포기해도 늦지 않다"면서 "보완수사는 (검찰이)안 하는 게 맞는데, 악용될 여지가 없는 아주 예외적인 그런 경우까지 다 봉쇄해 놓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거듭 우려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