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밥이냐" 조롱 댓글 쏟아진 배식 사진…김하종 신부 향한 안타까움
[파이낸셜뉴스] 노숙인과 취약계층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해온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가 배식 중 케이크를 밥 위에 올린 장면을 두고 온라인에서 조롱을 받았다. 한국 음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실수로 보이는 장면에 비난이 쏟아지자 안타깝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성남시 소재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 대표 김하종 신부(67·본명 빈첸초 보르도)의 배식 사진이 확산했다.
사진 속 식판에는 밥과 국, 반찬이 놓여 있었고 밥 위에는 케이크 한 조각이 올라가 있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은 "저걸 왜 밥 위에 올리냐", "케밥(케이크+밥)이냐", "초코밥 만드는 거냐", "혈압 오른다" 등 조롱성 댓글을 달았다.
해당 장면은 이탈리아 출신인 김 신부가 한국 음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배식 과정에서 케이크를 밥 위에 올리며 생긴 해프닝으로 추정된다.
당시 식판의 반찬 칸이 이미 음식으로 채워져 있어 케이크를 따로 놓을 공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음식을 더 올릴 만한 자리가 마땅치 않았던 셈이다.
사진을 공유한 누리꾼 A씨는 "무료 식사 서비스를 하는 신부의 영상에 악의적인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A씨는 "인스타그램을 보면 증오와 질투, 혐오로 가득한 것 같다"며 "수십 년간 무료 급식 서비스를 해온 훌륭한 분인데 단지 '밥 위에 케이크를 올려놨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왜 사람들은 서로의 삶을 이렇게 불행하게 만들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들도 "음식 하나라도 더 주려고 하는 신부님의 그 마음이 보이지 않는가, "좋은 일을 하는 분에게 이 얼마나 가혹한 시선인가"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김하종 신부는 1957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1992년 한국에 들어온 뒤 성남에서 사목 활동을 시작했다. IMF 외환위기로 노숙인이 늘어난 뒤인 1998년에는 무료 급식소 '안나의 집'을 세워 노숙인과 취약계층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