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숙부' 금성대군 모신 굿당 '무신도', 국가문화유산 됐다
[파이낸셜뉴스] 조선 세종대왕의 아들이자 단종의 숙부인 금성대군. 그를 신으로 모신 굿당 '서울 금성당'에 있던 19세기 무신도 8점이 국가민속문화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서울 금성당(錦城堂) 무신도(巫神圖)'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무신도는 무속신앙에서 섬기는 신들을 그린 종교화로, 국가민속문화유산 '서울 금성당' 내부에 실제로 봉안됐던 유물이다. 서울 금성당은 나주 금성산 산신인 금성대왕과 조선 세종 임금의 여섯 번째 아들인 금성대군을 함께 모신 굿당이다.
이 무신도는 삼불사할머니, 맹인도사, 맹인삼신마누라, 호구아씨, 중불사, 창부광대, 별상, 말서낭 등 총 8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인간의 운수, 질병, 수명 등을 관장하는 신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국가유산청은 무속신앙의 제의에 직접 사용되며 오랜 세월 현장을 지켜온 이 그림이 역사적 진정성과 완전성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 지역 무속신앙의 구체적 양상과 신앙 체계를 충실히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특히 현재까지 알려진 19세기 무신도가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이번 유산은 희소성이 있다.
인물의 둥근 얼굴형과 길고 복스러운 손가락 등 불화에서 자주 나타나는 표현 양식이 관찰돼, 당대 불교회화를 제작하던 화승(畫僧)이 그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음영법을 활용해 입체감을 살리고 세부 문양을 정교하게 묘사하는 등, 민화풍 무신도에 비해 높은 회화적 완성도도 갖추고 있다.
이 그림의 제작 시기에 대한 과학적 규명도 마쳤다. 성분 분석 결과 전통 안료와 근대 합성 안료가 함께 사용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19세기 후반에 제작됐음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