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진보적 터미널 자부...생산성으로 한국 선사 성장 뒷받침"[⑥한-인니 협력, 해운이 닻 올린다]
자카르타 NPCT1 "3개 선석으로 150만TEU, 비결은 생산성"
HMM 등 한국 선사 기항 확대…"선호 게이트웨이로 남겠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강구귀 기자】"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이며, 한-인니 교역·투자가 확대되면서 한국 선사에도 상당한 기회가 있다고 본다." 타카유키 호리(Takayuki Hori) NPCT1 대표이사(President Director)의 말이다.
30일 자카르타 북부 탄중프리옥(Tanjung Priok)항 안쪽, 뉴 프리옥 컨테이너 터미널1(NPCT1)에서는 진녹색 대형 안벽크레인(STS) 9기가 일제히 가동 중이었다.
컨테이너 박스를 6단까지 쌓을 수 있는 야드크레인(RTG)들이 굉음을 내며 쉴 새 없이 박스를 들어 올렸다. 크레인 아래에서는 프라임무버(야드 트럭)들이 컨테이너를 싣고 선박과 야드 사이를 끊임없이 오갔다.
안벽에는 HMM의 '뭄바사(Mombasa)'호가 접안해 하역 작업이 한창이었고, 그 너머로 머스크·에버그린·MSC 등 글로벌 선사의 컨테이너가 켜켜이 쌓여 있었다. 하루 약 2800대의 트럭이 게이트를 통과하며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현장. 자카르타 6개 터미널 중 '핵심 거점'이라는 수식어가 과장이 아님을 체감케 했다.
NPCT1이 가장 강조하는 숫자는 '생산성'이다. 탄중프리옥 항만 평균 'Vessel Rate(선박당 생산성)' 53, 'Gross Crane Rate(크레인당 총생산성)' 22 대비 NPCT1은 이를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인프라, 운영 계획,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이 뒷받침된 결과로, 기존 설비 내에서 상당한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배경이다.
리디아 테나타(Lydia Thenata) NPCT1 커머셜 헤드는 "인프라, 운영 효율성, 생산능력 세 가지가 합쳐져 이 생산성이 나온다"며 "PSA가 실제 운용하는 검증된 소프트웨어(GTOS)를 들여와 디지털 운영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친환경 전환도 눈에 띄었다. NPCT1은 전기·하이브리드 장비와 전기차(EV) 등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설비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루쓰피(Luthfi) NPCT1 시니어 키어카운트는 야드를 가리키며 "야드크레인을 순차적으로 전기로 전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하마드 아이아스(Muhammad Aiyas) 매니저도 "프라임무버 중 일부를 올해 초 전기 트럭으로 교체했으며, 지속 가능성과 배출 저감 목표에 맞춰 추가 전환 기회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높은 생산성은 선박 턴어라운드 시간 단축과 스케줄 신뢰도 향상에 기여한다. NPCT1 측은 "효율적 화물 처리는 선사가 서비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도록 돕고, 후속 기항지에 영향을 미치는 지연 리스크를 줄인다"며 "안정적 운영이 전체 공급망 효율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도 생산성의 한 축이다. NPCT1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웹 기반 플랫폼 'ECON'을 통해 고객 대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했다. 고객은 정보 접근과 거래를 디지털로 완료할 수 있어 수작업이 줄고 편의성이 높아졌다. 리디아 헤드는 "ECON 도입 후 '러너(서류 전달 인력)'가 사라지고 사무실 근무로 전환됐다"고 전했다.
2016년 개장 때부터 콜드 아이러닝(Cold Ironing·육상전원공급) 설비를 갖춰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운용 중이다. 다만 현재 자카르타에 기항하는 선박들이 대부분 해당 시스템에 접속할 설비를 갖추지 못해 실제 이용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대(UI) 연구에 따르면 NPCT1의 CO₂ 배출량은 타 인도네시아 항만(15.93~18.66kg/TEU)은 물론 일본 도쿄항(12.55kg/TEU)보다도 낮아 터미널의 지속적인 환경 개선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 선사와의 인연도 깊다. HMM은 개장 초기부터 핵심 고객사였고, 천경해운과 남성해운도 기항 중이다. 리디아 헤드는 "한국 선사에 대해 우리는 열려 있다(open)"며 "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호리 대표이사는 "향후 5년 간 NPCT1의 비전은 인도네시아 국제무역의 '선호 게이트웨이(preferred gateway)'로 남는 것"이라며 "빠른 턴어라운드, 높은 스케줄 신뢰도, 원활한 화물 흐름으로 한국 선사 파트너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NPCT1은 앞으로도 안정적 운영과 높은 생산성, 효율적 고객 솔루션을 통해 인도네시아 국제무역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디지털 서비스와 고객 경험을 지속 개선하는 한편, 선사·화주·물류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한-인니 간 증가하는 물동량을 뒷받침하고 연결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는 (재)바다의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