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뛰고, 빚 늘고···황건일 금통위원 "금융안정 흔들 수 있다"
한은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황건일 금융통화위원, 주관위원 메시지
[파이낸셜뉴스] 황건일 금융통회위원회 위원이 금융불균형 누증, 경제 양극화 심화가 금융안정에 있어 잠재적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소위 '잘 되는 곳만 잘 되는' K자형 성장의 이면에 놓인 균열이 금융안정성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황 금통위원은 24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주관위원 메시지를 통해 "취약 부문 부실이 늘어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오름세 지속되고 레버리지 자산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황 금통위원은 "이처럼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어 금융불균형이 누증되는 가운데 경제 각 부문에 걸친 양극화 심화가 금융안정에 잠재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그는 "한은은 물가 상승 압력, 경기 흐름 및 금융안정 리스크를 종합 고려해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며 "가계부채, 레버리지 투자, 비은행 부문 유동성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 점검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황 금통위원은 비은행 부문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업권 간 전가 가능성도 점검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실제 이번 금융안정보고서에선 건설, 부동산 및 도소매 등 취약 부문의 비은행권 대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대비 비중은 각각 47.3%, 30.9%, 20.0%로 전기전자(2.8%), 자동차(1.8%) 등과 비교해 10~25배 수준이었다.
중장기적으론 취약 부문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정책 대응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양극화 해소와 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의 필요성이 거론됐다.
황 금통위원은 "그간 부실이 크게 늘어났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선 지속적 구조조정을 통해 연착륙을 도모해야 한다"며 "자영업자에 대해선 상환 능력에 따라 금융지원과 채무조정을 병행하고 사업단계별로 금융·사업·고용·복지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종합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했다.
금융시스템의 단기적 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 5월 중 172로 주의 단계 수준을 기록했고, 중장기 취약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지난 1·4분기 기준 46.0으로 장기평균(45.7)을 소폭 웃돌았다.
임광규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금융불균형 누증 정도가 높을수록 시장 불안을 키우는 면이 강해질 것"이라며 "다만 향후 시장금리가 오르거가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는 부분들이 반영되면 FVI 상승폭이 보다 누그러들거나 경우에 따라선 하락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