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머리채 잡히고 침까지 맞았다"…조카 돌봄 떠맡은 여대생의 호소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조카 돌봄을 떠맡았다는 대학생이 집을 나와 자취를 시작한 뒤에도 언니의 방문과 육아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언니 부부의 육아 방치와 폭언 폭행 주장까지 더해지며 온라인에서는 신고와 주거 이전을 권하는 반응이 나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2세 대학생 A씨가 결혼한 언니로 인해 학업과 일상이 흔들렸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시됐다.

A씨는 언니가 재작년 임신 사실을 안 뒤 결혼했고, 이후 가족들과 함께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언니와 형부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자신과 어머니가 돌봄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주장했다.

돌봄 부담은 언니 부부의 외출과 형부의 육아 불참 속에서 커졌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는 "언니는 약속이 많고 술을 자주 마셨으며 외출할 때마다 조카를 맡기고 나갔다"며 "형부도 일을 한다는 이유로 육아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조카를 돌보다 실수가 생기면 언니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조카가 다쳤을 때 머리채를 잡혔고, 빨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침을 맞았으며, 이유식을 식히는 중인데도 뜨거운 음식을 먹이려 한다며 얼굴에 던지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가정 내 갈등도 반복됐다고 했다. A씨는 언니 부부가 집에서 욕설을 주고받으며 자주 다퉜고, 언니가 화를 내며 물건을 던지거나 형부에게 손찌검을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상황을 견디기 어렵다고 본 A씨는 약 3개월 전 집을 떠나 자취를 시작했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나오려 했지만, 어머니가 직장 문제 등을 이유로 집에 남겠다고 해 혼자 독립했다고 설명했다.

자취를 시작한 뒤에도 문제는 이어졌다고 A씨는 밝혔다. 이사 과정에서 어머니 차량을 빌려 짐을 옮겼는데, 차량 연락처가 언니 번호로 등록돼 있어 주차 관련 연락이 언니에게 전달됐고 이로 인해 자취방 주소가 알려졌다는 설명이다.

주소가 알려진 뒤에는 언니가 술에 취해 A씨의 자취방을 찾아오는 일이 반복됐다고 했다. A씨는 언니가 조카를 두고 자리를 비운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자취방 방문이 이웃 신고로 이어진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언니가 술에 취해 찾아와 조카를 두고 가거나 복도에서 큰 소리를 지르는 일이 있었다"며 "한 번은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해 귀가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이후에도 언니의 방문이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 이후에도 찾아오는 일이 계속됐고 심지어 도어락을 라이터로 그을려 훼손하기도 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가족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어머니에 대한 걱정 때문에 쉽게 결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심경도 밝혔다. A씨는 "가족과 연을 끊고 싶을 정도로 힘들지만 어머니가 걱정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인생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신고와 주거 이전을 권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아동학대로 신고해라", "자취방부터 다시 옮겨라" 등의 의견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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