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막아선 '강남역 우산 의인'…휠체어 탄 대만 부부가 찾던 그 사람 정체 [따뜻했슈]
[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 강남역에서 취객에게 위협을 당한 대만인 부부가 자신들을 도와준 '강남역 의인'을 온라인상에서 찾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연은 지난 19일 밤, 관광을 위해 서울에 방문한 대만인 부부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에서 취객의 행패에 위협당하던 중 한국인 남성 두 명의 도움으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면서 시작됐다.
이들 부부 중 남편은 휠체어를 타고 있었으며,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취객은 이들 바로 앞에 쪼그려 앉은 채 큰 소리를 지르며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가 겁에 질려 휠체어를 뒤로 물리자 취객이 거리를 좁히며 쫓아왔고, 이 때 한 젊은 남성이 들고 있던 우산으로 취객을 막아서며 이들을 보호했다.
그러나 열차에 탑승한 뒤에도 부부를 따라온 취객은 계속 위협적인 언행을 이어갔고, 부부는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하지만 앞서 부부를 도왔던 우산을 든 남성이 다시 취객을 막아섰고, 다른 남성 한 명이 가세해 이들을 보호했다.
이후 부부는 자신을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연을 알리고 수소문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던 중 지난 22일 자신을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당사자라고 밝힌 한 시민이 대만인 부부의 SNS에 화답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그날 흰색 셔츠에 검은 우산을 들고 있던 연우 아빠"라고 소개하며 "술에 많이 취한 분이 고함을 지르며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고, 한국을 찾아주신 두 분에게도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이 불편하게 느껴져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실 외국인인 줄은 몰랐지만 도움을 드린 뒤 목적지에서 내리려는데 당사자분이 목에 걸고 있던 '나는 대만인입니다'라는 카드를 보여주며 감사 인사를 해주셔서 알게 됐다"며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가셔야 할 여행지에서 이런 불편을 겪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대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시간도 대한민국에서 행복한 추억 많이 쌓고 가시길 바라고,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들을 '강남역 의인'이라 부르며 칭찬을 아끼지 않던 누리꾼들도 "취객 때문에 망가질 뻔한 한국의 기억을 좋게 바꿔준 의인", "나서서 막아서기 쉽지 않았을텐데, 이런 분들이 있어 아직은 살만한 세상" 등의 반응을 보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