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3배 된 中企 부실여신···은행은 '매각' 택했다 [한은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부실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 비중 높아지는 중
2016년 32.2%에서 올해 58.9%로 대폭 뛰어
은행들도 중소기업 채권 처리에 집중하는 모습
지난해 기준 정리 대상 중 66.4%가 중소기업
[파이낸셜뉴스] 최근 3년여 간 부실화된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지는 흐름이 발견됐다. 은행들은 처리 시간상의 효율성을 위해 여신 회수나 채권재조정보다는 매각 방식을 택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기준 중소기업 부실여신 규모는 1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3조6000억원)의 3배에 가깝다.
직전 확대기인 2015~2016년엔 대우조선해양 같은 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의 채무상환능력 악화 및 구조조정 본격화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부실여신이 증가했지만 2022년 이후엔 중소기업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실제 2016년 1·4분기 60.4%였던 대기업 부실여신 비중은 10년 만인 올해 1·4분기 20.5%로 3분의 1 토막이 난 반면 중소기업 수치는 이때 32.2%에서 58.9%로 뛰었다. 도·소매업, 부동산업 등 서비스 부문 회복 지연이 전체 업종으로 퍼지는 모습이다.
이에 은행들도 중소기업 부실여신 처리에 애를 쓰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 여신 정리 규모는 14조8000억원으로 전체(22조3000억원) 66.4%였다. 그 영향으로 여신 처리 방식도 바뀌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직전 확대기엔 채권단 주도 기업정상화 과정에서 채권재조정 규모가 확대되고 상각과 여신 회수를 통한 자체 정리가 컸다"며 "이번 확대기엔 매각을 통한 정리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매각을 통한 정리 금액은 8조2000억원으로 전체 36.7%에 해당했고 여신 회수(20.4%·4조5000억원), 상각(27.1%·6조원) 등은 이에 미치지 못 했다. 여신 회수나 상각은 시간과 노력이 더욱 소요돼 관리 부담 측면에서 매각이 유리하다고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부실여신이 담보 설정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비담보부 부실채권 정리에 주로 활용되는 상각보다는 일괄 매각 방식을 선호한 것"이라며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장기간 투자·회수 사이클을 감내할 여력을 갖춘 NPL 전문 투자사가 그 물량을 소화 중"이라고 짚었다.
매각된 부실채권을 차주별로 보면 개인이 늘어난 게 특징이다. 지난 2015년엔 대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법인차주(중소법인 포함) 부실채권 매각 비중이 77.2%였지만, 2025년엔 내수부진과 대출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개인사업자 등 개인차주 비중이 41.5%였다. 10년 전 22.8%에서 대폭 상승한 셈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